기후변화로 이웃나라로 넘어가는 어류들...국가간 어업분쟁 예고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0 16:18:32
  • -
  • +
  • 인쇄
2100년되면 EEZ 어종의 절반이 서식지 옮길것
기후변화로 인한 변화 발맞춰 어업협정 맺어야


바닷물 수온이 변화하면서 어류들이 계속 이동하고 있어, 어류자원을 둘러싼 국제갈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은 18일(현지시간) 2006년~2100년까지 전세계 배타적 경제수역(EEZ) 어획량의 80%를 차지하는 접경지대 어족 9132종의 이동범위를 추적한 결과 2030년까지 세계 EEZ 어획량이 연간 정상변동 범위를 넘는 수준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북미 태평양의 경우 최소 10종의 어종 서식지가 2033년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인해 2개 이상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서식하는 어류자원의 45%가 2100년까지 기존 서식지 및 이동경로에서 크게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국제분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경 어류자원의 서식범위는 2030년까지 23%, 2100년까지 45% 변화가 예상된다. 또 어업이 주로 이뤄지는 배타적 경제수역의 78%에서 적어도 한종 이상의 어획량이 급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210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을 경우, 어획량 이동현상은 배타적 경제수역의 81%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측됐다.

어족의 이동은 어획량에 영향을 미친다. 팔라시오스-아브란테스 박사는 특히 2005년~2010년 국경을 넘은 어족의 총 어획 수익이 미화 760억달러로 추산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가간 특정 어족의 소유권을 두고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했다.

1980~90년대에도 연어자원 분포도가 변화하면서 미국-캐나다간 어업협정에 차질이 생겼고, 이는 연어 남획문제로 이어졌다. 팔라시오스-아브란테스 박사는 이런 갈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며 국제협정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줄리아노 팔라시오스-아브란테스 UBC해양수산연구소(IOF) 박사는 "이는 단순히 어류 서식지가 새로운 EEZ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국가간 공유자원이 완전히 바뀌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런 변화는 21세기 초부터 이미 진행됐다는 것이다. 팔라시오스-아브란테스 박사는 "현 탄소배출량을 감안할 때 2030년 이후로는 변화가 훨씬 급격해질 것"이라며 "공유자원을 규제하기 위해 맺은 상당수의 어업관리협약은 과거 수십년전 제정돼 오늘날 세계 상황에 맞지 않는 규칙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연구진은 어획량이나 이익을 분배하는 조건으로 어선이 인근 국가의 해역에서 조업할 수 있도록 협정을 체결하는 등 자원분쟁을 방지할 여러 방안을 제안했다. 이미 시행 중인 많은 수익할당협약의 경우 재조정 및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모든 기후변화 완화조치는 이러한 변화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브리엘 레이곤도 IOF 박사는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이에 맞춘 어업관리규정을 빠르게 적용해야 한다"며, "이는 곧 기후변화로 인한 국가갈등을 예방하고 지속가능한 산업을 유지하기 위한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