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식하는 바다'...2080년까지 바다의 70%가 산소고갈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2-04 08:30:02
  • -
  • +
  • 인쇄
수자원 다량 서식지 수심 200m~1000m 가장 심각
탈산소화로 해양자원 파괴...극지방 바다가 더 취약


수온상승으로 바닷속 산소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고, 2080년에 이르면 전세계 바다의 약 70%가 탈산소화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미국 비영리단체 지구물리학회(AGU:American Geophysical Union)는 2021년부터 전세계 어종의 대부분이 서식하는 해양의 중층부에서 탈산소화가 진행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이로 인해 전세계 어업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연구 보고서를 냈다.

이번 연구는 물의 용존산소 함량을 감소시키는 탈산소화가 인위적 요인으로 전세계 해양 전역에서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를 최초로 기후모델을 사용해 예측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어업을 지탱하는 바닷속 산소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고갈되고 있고, 이미 2021년 산소손실의 임계점을 통과했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2080년에 이르러 전세계 해양의 약 70%가 기후변화로 산소부족 현상을 겪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수중생물도 육지동물처럼 숨을 쉬려면 산소가 필요하다. 바다엔 이런 수중생물들이 호흡하는데 필요한 산소가 용해돼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바다물이 따뜻해지면서 이 용존산소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중층표영대'(mesopelagic zones)라고 불리는 수심 200m~1000m의 해양 중층부의 산소가 가장 먼저 손실될 것으로 분석했다. 해양의 중층은 상층처럼 대기와 광합성에 따른 산소가 풍부하지 않아 탈산소화에 특히 취약하다. 해조류의 분해, 즉 산소 소비과정도 주로 이 중층부에서 일어난다. 더욱이 수온상승으로 바다의 용존산소가 줄면 해양층간의 순환도 감소해 상층에서 공급되는 산소도 줄고, 중층의 용존산소는 급속도로 고갈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 해양 중층부가 전세계 어획 자원의 보고라는 점이다. 우리 식탁에 오르는 대다수의 어종들이 이 대역에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수심의 산소가 고갈되면 해산물 부족으로 어업이 타격을 입고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어마어마하게 커질 수 있다. 환경이 파괴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연구의 주요저자인 윤타오 저우 상하이 자오통대학 해양학자는 "해양중층부는 대부분의 상업용 어종이 서식하고 있어 매우 중요한 해역"이라며 "탈산소화는 다른 해양자원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수산업에 끼치는 타격이 우리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진은 수중 산소손실이 자연변동 수준을 초과하는 시점을 모델링해 해양 상층, 중층 및 심층 세 영역에서의 탈산소화 과정을 확인했다. 연구는 탄소배출량이 '높은 경우와 낮은 경우' 각각 기후모델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전세계 해역에서 탈산소화가 발생하는 시기를 예측했다.

두가지 경우 모두 해양 중층부가 가장 빠른 속도로 산소가 손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배출량이 적은 시나리오에서는 이런 과정이 약 20년 후에 시작되는 것으로 전망됐다. 온실가스 감축이 지구 해양환경의 파괴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서태평양과 북태평양, 남극해와 같이 극지방에 더 가까운 바다가 탈산소에 더 취약하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지구온난화가 원인이라는 추측만 내놓고 있다.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 탈산소화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확인시켜준 것이다. 매튜 롱 NCAR 해양학자는 "인류는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생태계를 변화시키며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이는 해양 어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우 박사도 "해역에 용존산소 수준이 낮은 산소극소대역(oxygen minimum zone)이 확산되고 있다"며 "지구온난화가 역전돼 용존산소 농도가 높아지더라도 용존산소가 산업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이 연구결과는 AGU 학술지 지오피지컬리서치레터(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와 AI의 충돌

인공지능(AI) 시대가 개막했다. 이제 인류의 시간은 인공지능 이전(Before AI)과 이후(After AI)로 구분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AI 기술의 발

전세계 18개 철강사 탈탄소 평가...포스코·현대제철 '최하위'

포스코·현대제철의 탈탄소 전환도가 전세계 주요 철강사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환경단체 스틸워치는 전세계

올해부터 5월 1일 쉰다…'노동절 공휴일법' 본회의 통과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KT '박윤영號' 출범...취임하자 곧바로 대규모 조직개편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박윤영 대표이사가 31일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박윤영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

6개월 월급, 6개월 실업급여..."이마트 직원급여, 사회에 떠넘겨"

이마트가 상시업무에 6개월 단기 계약을 대거 채용하고 6개월을 쉬게 한 다음에 다시 고용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이 쉬는

KGC인삼공사 회사명 'KGC'로 변경..."종합건강식품회사로 도약"

KGC인삼공사가 오는 4월 1일부터 'KGC'로 회사명을 변경한다고 31일 밝혔다.창립 127주년을 맞아 인삼과 홍삼을 넘어 글로벌 종합건강식품기업으로 도약하

기후/환경

+

북극 빙하 사라지면...유럽·동아시아 '동시 폭염'

북극 빙하가 녹으면 유럽과 아시아의 폭염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3일 지란 장 박사가 이끈 중국 기상과학원 연구팀은 노르웨이와 러시아

美 오염부지 157곳 기후변화 취약지...독성물질 유출 위험

기후변화로 홍수와 산불이 늘면서, 미국 유해 폐기물 부지에서 독성물질 유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 감사 결과에 따르면 미 전

AI 전력수요 폭증...구글, 탄소중립 대신 가스발전 택했다

구글이 미국 텍사스의 데이터센터 중 한 곳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천연가스 발전소와 파트너십을 추진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사 구글의 '2030

변덕이 심했던 올 3월 날씨...기온과 강수 '편차 심했다'

올 3월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하며 9년 연속 '따뜻한 3월'이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건조한 날이 많았음에도, 두 차례 많은 비로 인해 전체 강수량

[주말날씨] 벚꽃 다 떨어질라...전국 비오고 남해안 '강풍'

이번 주말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다. 특히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예보돼 있다.비는 남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

美서부 3월 폭염에 적설량 사상 최저...'수자원' 고갈 일보직전

미국 서부에 기록적인 폭염으로 눈이 급속히 녹으면서 주요 수자원 지표인 적설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황이 기존 관측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