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도 온전하지 않다...전세계 해안선 15.5%만 '멀쩡'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2-08 16:22:23
  • -
  • +
  • 인쇄
호주 퀸즐랜드대, 해안보호와 복원작업 촉구

현재 전세계 해안선의 15.5%만 자연상태 그대로 보존돼 있고, 나머지 해안선들은 인간활동으로 모두 훼손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퀸즐랜드대학 연구팀은 '인간발자국'(육지생태계 조사데이터)과 '누적 인간압력지수'(해양환경 조사데이터) 등의 위성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세계 해안선 대부분이 어업과 농업, 도시개발, 광업 등 인간활동으로 손상됐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이미 온전한 해안선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였으며,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외딴 지역도 어업과 광업의 영향을 받은 변한 상태다.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는 해안은 주로 캐나다에 있었고, 러시아와 그린란드, 칠레, 호주, 미국도 일부 해안들이 보존돼 있었다. 호주는 남부의 그레이트 오스트레일리아만 비교적 손길이 닿지 않은 상태였는데, 이 지역도 최근 개발위협에 직면해 있다.

마다가스카르와 나미비아, 호주 북부의 해안지역도 예상과 달리 온전하지 않았다. 인도와 베트남, 싱가포르 및 섬나라와 유럽 대륙 대부분의 국가들은 온전한 해안지역이 거의 없었다. 일부 지역은 해안의 훼손 정도가 매우 심각한 경우도 발견됐다. 해초, 사바나, 산호초가 있는 해안지역은 인간의 영향력이 가장 크게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브룩 윌리엄스 퀸즐랜드대학 보존생태학자는 "세계 인구의 대부분이 해안지역에 살고 있어 인간이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력은 그 형태가 매우 다양하며 육지와 바다 모두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윌리엄스 박사는 2013년 이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온전한 해안의 비율이 이렇게 낮다는 사실은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며 해안지역의 긴급복구를 촉구했다.

공동저자인 제임스 왓슨은 "서호주 킴벌리 지역과 같은 외딴 지역이라고 해서 훼손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으며, 광업과 어업이 이런 외지의 환경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어업은 외딴 오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어업의 생태계 훼손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를 강조했다.

연구진은 세계 해안선을 보호하려면 해안 보호법 및 복구작업 등 다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왓슨 저자는 "훼손된 지역의 생물뿐만 아니라 물, 탄소, 모든 것을 복원할 의무가 있다"며 보호지역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

지상·해양생태계 내 인간활동 조사를 바탕으로 한 이번 연구는 '보존생물학(Conservation Biology)'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성중공업, 11.5만톤급 수소연료전지 추진 선박 만든다

삼성중공업은 프랑스 선급(BV)으로부터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추진 원유운반선'의 기본설계 인증(Approval in Principle)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암

韓 금융당국 기후정책 亞 '중하위권'…"인니와 필리핀보다 점수 낮아"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에 비해 경제규모와 제도적 역량이 월등함에도 금융권의 기후대응 정책 수준은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LG U+, 표준협회 콜센터품질지수 통신업종 2개 부문 1위

LG유플러스가 한국표준협회(KSA)가 주관하는 '2025년 콜센터품질지수(KS-CQI) 조사'에서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IPTV 2개 부문에서 최우수기업으로

셀트리온, 美 일라이 릴리 공장 인수..."인수와 증설에 1.4조원 투자"

셀트리온이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소재한 약 46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

CJ제일제당, 폭염도 견디는 배추 신품종 '그린로즈' 개발

CJ제일제당이 국내 최초로 여름철 폭염에도 잘 자라는 고온적응성 배추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배추는 기후변화로 생산량이 줄고 있는 대

'차량 1대당 탄소 3㎏ 감축'…현대차, 재활용 소재 '타이어 스틸벨트' 개발

현대자동차그룹이 철 스크랩 등 재활용 소재를 80% 이상 사용한 타이어 스틸벨트(Steel belt)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로 제작한 타이어를 장착한

기후/환경

+

정부 "2035 재생에너지 37% 늘려 전력부문 탄소감축 높이겠다"

정부가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최대 37%까지 늘려서 전력생산 부문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68~79%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비

韓 금융당국 기후정책 亞 '중하위권'…"인니와 필리핀보다 점수 낮아"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에 비해 경제규모와 제도적 역량이 월등함에도 금융권의 기후대응 정책 수준은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날씨] 가을 알리는 '요란한 비'...24일 시간당 20∼30㎜ 폭우

오는 23일 밤부터 남해안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24~25일 많은 비가 오겠다.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이 성큼 다가온다.23일 오전 제주에서 내리기 시작한 비가

공기보다 더 빨리 뜨거워지는 강물...'하천폭염' 속도 4배 빠르다

하천의 수온이 상승하는 '하천폭염'(Riverine Heatwaves) 속도가 공기가 데워지는 대기폭염 속도보다 최대 4배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펜셀베니아주

서울시 반지하 침수 막겠다더니...올해도 1072가구 잠겼다

올해도 폭우로 서울시 반지하 주택 1072가구가 물에 잠겼는데도 서울시는 침수대책은커녕 피해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

해빙 붕괴로 가라앉는 미세조류...기후위기 더 악화시킨다

북극의 얼음이 빨리 녹으면서 얼음 속에 살던 미세조류가 예상보다 일찍 가라앉아 바다의 탄소저장 기능이 흔들리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극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