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 1월 한달간 서울 4분의3 면적 사라졌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2-14 15:20:03
  • -
  • +
  • 인쇄
파괴면적 전년대비 5배...14년만에 최고치
우기 절정인 1월 벌목량 더 늘어나 '우려'

올 1월 한달간 파괴된 브라질의 아마존 열대우림 면적이 430km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 면적(605.2km2)의 약 4분의 3에 해당하는 크기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아마존 열대우림 위성관측 자료를 토대로 지난 11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 지난 15년간 1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면적은 평균 171km2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1년 1월 86km2에 불과했던 파괴면적이 올들어 전년대비 5배에 달하는 430km2로 집계되면서 14년만에 정점을 찍었다.

▲2008~2022년 1월 아마존 삼림벌채 면적 (단위: km2) (자료=INPE)


이번에 집계된 데이터가 나타낸 삼림파괴의 증가세는 브라질에서 1월이 우기의 절정이라는 점에서 특별히 더 우려스럽다. 우기의 경우 통상적으로 삼림벌채 작업이 줄어들기 때문에 가장 삼림파괴가 덜 일어나는 기간이다. 게다가 비구름이 하늘을 가리기 때문에 위성관측으로 확인된 파괴면적이 실제로 파괴된 면적보다 좁게 포착되기도 한다.

브라질의 환경 모델링 연구자이자 미나스제라이스 연방대학교 교수 소아르스 필류(Soares Filho)는 2019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집권 이래 불법 삼림벌채에 대한 처벌이 경감되면서 파괴면적이 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소고기, 대두 등의 가격이 급증하면서 이들 원자재나 작물을 싸게 수확할 수 농지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짚었다.

최근 아마존 열대우림은 대기중 이산화탄소 '흡수'가 아닌 '배출'의 근간이 되어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INPE에 따르면 아마존 열대우림은 연간 5억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만, 난개발과 삼림파괴로 15억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2020년 기준 11억700만톤의 탄소를 배출하면서 세계 5위를 차지한 일본과 맞먹는 수준이다. 특정지역은 숲으로 복원될 수 있는 임계점을 지나 아예 사바나만큼 건조한 초원으로 역변한 경우도 있다.

필류 교수는 이번 집계치에 대해 "오히려 이번 수치보다 더 증가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랄 정도"라며 "마치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기 위한 경주라도 열린 것같다"며 우려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2028년까지 불법 삼림벌채를 근절하고, 2030년 모든 종류의 삼림파괴를 멈추겠다는 서약에 가입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기후/환경

+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기후부, 환경 연구개발 현장 중심 전환…탄소중립·순환경제 기술 발굴

환경 연구개발이 산업 현장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환

경기도 공공소각장 4곳 내년 착공...2030년까지 21곳 확충

경기도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내년에 공공소각시설 4곳을 착공한다.22일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

올해 한반도 열대야 12.1일...2050년에 2배 증가한다

2050년에 이르면 우리나라 열대야 일수는 지금보다 2배 늘어나고, 2100년에 이르면 7배까지 급증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년에 85일을 폭염에 시달린다는

기후변화가 바꾸는 식탁...CO2 늘수록 열량은 늘고 영양은 줄어

기후변화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작물의 열량은 증가하는 반면, 필수 영양소 함량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0일(현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