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해상풍력으로 '녹색수소' 만든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2-17 15:08:17
  • -
  • +
  • 인쇄
RWE·넵튠에너지 'H2opZee 프로젝트 추진
기존 가스 파이프라인 이용해 수소 운반


네덜란드가 해상풍력과 기존의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녹색수소'를 만들고 운반하는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독일 에너지회사 RWE는 해안가에서 멀리 떨어진 네덜란드 북해의 해상풍력으로 녹색수소를 만드는 시범사업인 'H2opZee'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석유가스 탐사기업인 넵튠에너지와 공동개발 협력을 체결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한 수소는 다양한 방법으로 생산할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물을 산소와 수소로 나누는 전기분해 방법이다. 여기에 사용되는 전기가 풍력이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것이라면 친환경 녹색수소로 분류된다.

'H2opZee'는 네덜란드 북해에 300~500메가와트(MW) 전해조 용량을 구축하고, 여기서 만들어진 수소를 기존 가스를 운반하던 파이프라인으로 육지에 운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실증 프로젝트다. 이런 종류와 규모는 세계 최초다. 파이프라인의 용량 범위는 10~12기가와트(GW)에 이른다.

이 프로젝트는 두 단계로 진행된다. 첫 단계는 타당성 조사를 한뒤 네덜란드 바다에서 수소 운반을 시작하는 것이다. 두번째 단계는 시스템을 실현하는 것으로 완료시점이 2030년이다. RWE와 넵튠은 올 2분기 타당성 조사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RWE의 해상풍력담당 스벤 우테르뭘렌(Sven Utermöhlen) CEO는 "수소는 탈탄소화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에너지"라며 "H2opZee를 통해 해상풍력이 대규모 녹색수소 생산을 위한 이상적인 기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RWE는 해상풍력 분야에서 20년 이상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넵튠에너지의 렉스 드 그루트(Lex de Groot) 상무는 "가스 인프라를 수소운반 인프라와 통합시키면 에너지 전환이 더 빠르고 저렴하게 이뤄질 수 있다"면서 "이런 인프라는 기술적으로 적합해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지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해양에너지의 시스템통합 및 재사용의 이정표를 제시한 것이다.

기존에 있던 파이프라인 등의 인프라를 활용해 수소를 운반하는 개념은 처음 나온 게 아니다. 지난해 7월 이탈리아 에너지인프라기업 스냄(Snam)의 CEO는 수소의 '아름다움'은 수소를 쉽게 저장하고 운송할 수 있는 것이라며 수소의 미래 비전을 설명했다. 그는 기존 파이프라인이 바이오연료뿐만 아니라 녹색수소를 운송하는 데도 사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수소발전은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지멘스에너지의 CEO는 현재 녹색수소에 대해 "상업적 사례가 없다"면서 녹색수소의 한계를 언급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위원회에서 2030년까지 40GW 규모의 재생수소 전해조 설치계획을 세우는 등 녹색수소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H2opZee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네덜란드는 앞으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지식과 전문성을 토대로 해상풍력 및 녹색수소 생산의 가치사슬을 구축하는 한편 전세계로 관련 지식과 기술을 수출할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기후/환경

+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기후부, 환경 연구개발 현장 중심 전환…탄소중립·순환경제 기술 발굴

환경 연구개발이 산업 현장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환

경기도 공공소각장 4곳 내년 착공...2030년까지 21곳 확충

경기도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내년에 공공소각시설 4곳을 착공한다.22일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

올해 한반도 열대야 12.1일...2050년에 2배 증가한다

2050년에 이르면 우리나라 열대야 일수는 지금보다 2배 늘어나고, 2100년에 이르면 7배까지 급증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년에 85일을 폭염에 시달린다는

기후변화가 바꾸는 식탁...CO2 늘수록 열량은 늘고 영양은 줄어

기후변화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작물의 열량은 증가하는 반면, 필수 영양소 함량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0일(현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