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해안선이 수십년 내로 해수면이 상승으로 침식되고 중요한 유적지까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아프리카 기후개발이니셔티브 연구팀은 해수면이 빠르게 상승하며 알제리의 고대 로마도시 티파사에서부터 오렌지강 하구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많은 문화 및 자연유산까지 모든 것을 위협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 특히 해수면 상승이 아프리카의 해안 유적지에 미치는 위협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최초의 연구다.
연구팀은 1년동안 284개의 아프리카 해안의 자연 및 문화유적지 지도를 만들었다. 그 다음, 각 지역에 미래의 지구온난화 시나리오를 적용했다.
그 결과 현재 아프리카 해안유적 284곳 중 56곳이 100년 중 1번꼴로 발생하는 해수면 상승으로 사라질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면이 적당히 상승하는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했을 때 2050년에는 위험에 처한 지역수가 284곳 중 191곳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보다 극단적인 기후변화 시나리오에서는 그 수가 198곳으로 급증했다.
모잠비크 해안선 전체가 위협받고 아프리카 노예무역 역사를 지닌 가나의 해안요새가 물밑에 잠길 수 있다. 남아프리카의 중요 습지 및 생태계가 해수면 상승으로 파괴된다. 웨스턴케이프의 드 몬드, 콰줄루나탈의 아이시망갈리소습지공원 등 다른 습지들도 해안이 침식되면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해수면은 지난 30년동안 20세기 대비 빠르게 상승해왔으며, 이 과정은 남은 21세기에 걸쳐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기상패턴이 변화하면서 해안 홍수 및 침식이 심각해져 해안지역 자산의 피해가 악화될 것으로 보고 됐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가장 우려되는 지역은 노던케이프의 오렌지강 하구로 보고됐다. 2010년 오렌지강 하구의 해수면 노출률은 30%였으나 중간 수준의 탄소배출 시나리오 기준 세기말 해수면 노출률은 93%로 증가했다. 그리고 극단적인 기후변화 시나리오에서는 100%에 달했다.
해안선뿐만 아니라 작은 섬의 유적지들도 위험에 처해있다. 여기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산호초지대인 알다브라와 감비아의 쿤타킨테섬이 포함돼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로벤섬은 해수면 위에 남아있을 것으로 나타났으나, 마찬가지로 기후변화에 의해 바뀔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문제는 이 284곳의 유적지 외에도, 아프리카 해안에는 아직 밝혀지거나 등재되지 않은 수천개의 유적지가 있다는 것이다. 가령 소말리아의 경우, 유네스코협약 당사국이 아니어서 소말리아의 유적지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없다. 그 중 하나가 로마시대의 무역항인 하푼이다.
연구의 주요저자 조앤 클라크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해 100년 중 한번 일어나던 일들이 앞으로 더 빈번해질 것"이라고 우려하며, 이 유적지들을 보존하려면 자금 외에도 정치적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미래의 유적지 보호를 위해 유적지가 받을 영향의 양상 등 보다 자세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학술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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