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내 50% 줄여야하는데...세계 CO₂ 감축목표 '고작 9%'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3-17 13:01:59
  • -
  • +
  • 인쇄
'2050 탄소중립' 선언국 65%, 법제화는 14개국
미국·유럽도 27% 불과...중국·인도는 10% 증가


각국의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종합해 본 결과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설정된 목표치를 한참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CGEP)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이 설정한 인류생존의 마지노선 '1.5℃ 목표'에 비춰볼 때 인류는 2030년까지 현행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가량 감축해야 한다. 하지만 CGEP 조사 결과 예정된 감축량은 9%에 불과했다.

게다가 9%라는 수치는 각국이 임의로 설정한 목표치를 기반으로 한다. 정책이나 법령으로 지원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현가능성이 낮고, 각종 기후대응 목표를 위한 조처를 시행하는데 필요한 강제력도 마련되지 않은 것이다. 유엔(UN)에 NDC를 제출한 100여개 국가 가운데 65%만이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법제화해 실질적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는 국가는 14개국에 그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찍부터 '2050 탄소중립'을 공약했던 미국과 유럽 등도 2030년까지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는 27%에 불과했다. 중국과 인도는 2050년 이후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향후 10년간 이들 국가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10%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절반 이상 감축하지 못한다면 2050년 급격하게 탄소중립을 달성한다 하더라도 환경적 영향이 결코 적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015년 세계 국가들은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통해 2020~2030년을 '기후대응의 10년'으로 설정하고, 전세계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C 이내로 제한하는 목표를 세웠다. 당시의 목표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2021년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렸지만, 4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COP26의 결의가 흔들리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의 저자 제임스 글린(James Glynn) 박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에너지 공급에 대한 우려로 석탄화력발전소 퇴출이 늦어지고 있지만, 머지않아 유럽 차원에서 저탄소 에너지 체제로 넘어가기 위한 투자가 촉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2018년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42%를 차지한 중국과 인도가 불확실성을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자원연구소(WRI) 선임연구원 타린 프랜센(Taryn Fransen)은 "단기적인 행동이 장기적인 목표를 따라잡을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에 따라 2030년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기후/환경

+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2035 NDC' 뜸 들이는 EU...기후 선도그룹 위상 '흔들'

유럽연합(EU)이 올해 유엔(UN)에 제출해야 할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대한 감축목표를 기한내에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회

태양빛으로 방사능 오염된 토양 정화하는 '인공식물' 개발

태양빛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인공식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울산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김성균 교수연구팀은 태

강릉 저수율 16.5%까지 상승...수요일 또 강릉에 '반가운 비'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6일 오전 6시 기준 16.5%를 기록했다. 주말 전후 오봉저수지 인근에 내린 81㎜의 비가 지

폭염 극심했던 유럽...올해 이상기후로 입은 피해 '70조원'

올해 극한기후로 인해 유럽이 약 430억유로(약 70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만하임대학과 유럽중앙은행(ECB) 연구팀은 올여름 폭염과 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