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에 서식하는 큰돌고래들이 어업 그물로 인해 개체군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북서부에 위치한 필바라의 큰돌고래들이 저인망 그물 등에 걸려 죽는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개체군 유지가 어려운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의 주도 퍼스의 시장에 생선을 공급하는 필바라의 저인망 어선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다. 연구진은 분석과정에서 새끼 개체의 어미 개체 의존성, 폭염과 같은 우연한 사건을 포함한 환경적, 통계학적 요인을 고려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큰돌고래 어획추세가 이대로 지속되면 번식률이 평균보다 증가하지 않는 한 돌고래 개체군이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호주연방 환경부는 매년 11마리~17마리의 큰돌고래가 저인망 그물에 걸려 죽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연방환경부는 저인망 그물로 조업하는 선박은 2척에 불과하며 지속가능성에 대한 위험은 대체로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저인망 그물에 걸려 죽는 큰돌고래의 수는 연간 약 5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연구자들은 관측했다. 멸종위기에 처한 녹색톱상어(green sawfish)도 죽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분석에 따르면 '허용가능한' 폐사 개체수는 1년에 2~8마리다. 정부통계를 기준으로 봐도 돌고래 개체 유지가 힘든 상황이다.
사이먼 앨런(Simon Allen)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 박사는 돌고래 포획률을 낮추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돌고래들이 지속불가능한 수준으로 포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앨런 박사는 "2006년 저인망 그물에 부수어획량 감소장치를 설치한 후 일부 모니터링을 해왔지만 어업관련 돌고래 폐사율의 영향에 대한 정량적 평가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어부들의 일지에 보고된 것과 독립관찰자들의 보고를 포함해 다양한 수준의 돌고래 포획을 모델링한 결과 돌고래 개체수 상태가 유지 불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TEPS(위협종, 멸종위기종, 보호종)의 위험 및 폐사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1차 산업부는 올 12월까지 필바라 저인망 그물의 생태위험평가서를 발표해야 한다.
이번 연구는 보존생물학(Conservation Biology) 학술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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