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억톤 생산되는 합성섬유 의류...재활용은 고작 1%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6-07 12:07:15
  • -
  • +
  • 인쇄
패션, 탄소배출량 전체의 10%.."5개분야 개선해야"
'패션협약'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45% 감축해야


전세계 의류폐기물 가운데 새옷으로 재활용되는 비율이 단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패션의 전 지구적 지속가능성을 촉구하는 비영리단체 글로벌패션어젠다(GFA)는 '글로벌패션서밋'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펴냈다. 매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글로벌패션서밋은 국제 의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논하는 세계 최대의 패션 이벤트 가운데 하나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패션산업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0%를 차지한다. 이는 해양 및 항공운송 부문의 배출량을 합친 값을 넘어선다. 게다가 면직물이 아닌 석유에서 추출된 폴리에스테르가 섬유업계의 중추로 자리잡으면서 패션업계는 매년 전체 생산량의 5분의 1에 달하는 3억톤의 플라스틱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사용된 후 버려지는 플라스틱 의류폐기물은 해양생태계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주범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패션산업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도록 촉구하는 소비자들의 압박이 거세어지면서 지난 2019년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는 32개사 150여개 브랜드들이 참여한 '패션협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패션협약은 유엔이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결의한 의제인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와 궤를 같이 하는 온실가스 저감, 생태계 복구, 해양보호, 플라스틱 사용 금지 등 구체적인 노력을 명시하고 있다.

이번 GFA의 보고서는 보다 표준화된 평가기준으로 패션 브랜드들의 성과 추이를 분석해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 궤도에서 패션업계의 현재 위치를 진단하고, 그에 따른 조정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고서는 현행 추세대로면 2030년 전세계 패션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예상치는 유엔과 합의한 목표치에 비해 2배가량 높다고 지적했다.

주요 패션 브랜드들이 체결한 패션협약의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전세계 패션산업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의 45%를 줄여야 한다. 온실가스를 저감하고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의류의 재사용 및 재활용이 중요하지만, 섬유로 재활용돼 새로운 의류제품으로 탈바꿈되는 의류폐기물의 비율은 전체의 1%도 되지 않았다.

더욱이 보고서는 적어도 패션 브랜드의 탄소발자국 3분의 2가 재질에서 비롯함에도 불구 전체 패션기업의 14%만이 현지에서 재활용되는 재질을 채택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패션 브랜드들 가운데 10%만이 공급망 내에서 노사단체협약의 보호를 받는 노동자들의 수를 공개했고, 오직 9%가 노동조합을 갖춘 공급업체 수를 공개했다.

끝으로 보고서는 "패션산업은 7000만명을 고용해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생산해내면서도 현재 업계 관행에 비춰보면 지구와 그것을 창출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몫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며 "취하는 것보다 더 많이 베푸는 '넷-포지티브'(Net-positive) 산업이 되기 위해서 패션업계 리더들은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강화해 △안전한 근무환경 △더 나은 급여체계 △자원 관리 책임 △현명한 직물 선택 △순환경제시스템 구축 등 5개 분야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한항공-아시아나, 폐유니폼으로 만든 파우치 판매수익금 전액 기부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업사이클링(Up-cycling·새활용) 보조배터리 파우치를 제작해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포함한 기부금을 사단법인 소

현대백화점그룹, ESG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그룹 내 계열사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체계적으로 통합관

우리은행 'K-택소노미 AI' 도입으로 녹색금융 지원 강화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여신 심사에 활용하는 'K-택소노미 전문상담 AI'를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K-택소노미'는 지난 202

金총리 "태양광·풍력 대폭 확대…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할 것"

김민석 국무총리가 탄녹위 주최 콘퍼런스에 참가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에너지 대전환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22

상가 셔터가 작품으로 변신...KCC, 5명 작가와 을지로에 '셔터아트'

최근 젊고 힙(Hip)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힙지로'로 불리우는 을지로가 KCC의 컬러로 물들고 있다. KCC는 '셔터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을지로 일

신한은행, 한국형 녹색채권 1000억원 발행..."녹색수송 사업에 투입"

신한은행은 22일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한국형 녹색채

기후/환경

+

"韓 2035 온실가스 60% 감축 가능"...국내 연구진이 방법 제시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6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환

[영상]"새로 개봉한 종말 영화인줄"...美 애리조나 덮친 거대 모래폭풍

미국 서남부 애리조나주에 거대 모래폭풍이 덮쳐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건물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26일(현지시간) AP통신, 가디언 등 주요 외

기후위기로 주목받는 '지수형 보험'…해외는 이미 도입했는데 우리는?

기후변화로 경제적 손실이 증가하면서 산불과 극한호우, 폭염 등 측정이 어려운 재난으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보상할 수 있는 '지수형 보험'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개막...기후위기 시대 'AI 역할' 조망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 등 국내 대기업들이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올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2025'에 참여해 인공지능(AI)을 주축으로 다양한 기

남극 빙하에서 깨어난 미생물...일부에서 인체감염성 확인

남극 빙하 속에서 오랜시간 잠들어 있던 미생물 가운데 일부가 인체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극지연구소 김옥선 박사 연구팀은 남극장보

폭염 오래 노출될수록 노화 속도 빨라진다

폭염에 자주 노출되면 노화가 더 빨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25일(현지시간) 홍콩대 건축학부 도시계획디자인학과 궈추이(郭萃) 조교수와 연구진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