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손실액 61조달러에서 39조달러로 감소
지구온난화에 따른 지표면 온도상승을 1.5°C 이내로 제한하면 인간에 미치는 위험을 최대 85%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UEA)과 브리스톨대학, PBL네덜란드환경평가국 등으로 구성된 연구진이 지구기온 상승폭을 1.5°C 이내로 제한하면 전세계 기후위기에 따른 위험이 최대 85%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구온도 상승폭을 각각 3.66°C, 2°C, 1.5°C로 제한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물부족과 열 스트레스, 매개질병, 해안 및 하천범람같은 위험의 노출감소를 계산했다. 여기에 농업 생산량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포함했다.
그 결과, 지구온도를 2°C 이내로 제한할 경우 3.66°C 조건에서 발생할 위험이 26~74% 줄었다. 1.5°C로 제한할 경우 32~85%까지 감소했다. 가뭄 위험이 특히 가장 크게 줄었다. 전세계 말라리아 및 뎅기열 노출은 2°C 대비 10% 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면은 1.5°C 이내로 제한했을 때 2100년까지 0.24~0.56m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범람 위험에 처하게 되는 사람이 매년 전세계 4100만~8800만명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2°C의 경우 해수면이 0.27~0.64m까지 상승해 연간에 사는 9500만명이 위험에 처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그리고 온도상승이 2°C가 아닌 1.5°C로 제한될 때 기후변화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20% 더 낮아진다. 이에 따라 손해액은 61조달러에서 39조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뭄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억명이 가뭄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진은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오르면서 서아프리카와 인도 그리고 북아메리카가 기후변화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될 것으로 예측했다. 인도 서부와 서아프리카 북부 지역은 물부족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봤다.
이번 연구는 제6차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 협의체(IPCC) 평가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해당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를 2°C로 제한하려면 2070년대 초까지, 1.5°C로 제한하려면 2050년대 초까지 전세계 탄소배출을 '제로'를 달성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수석저자인 레이첼 워렌(Rachel Warren) UEA 틴달기후변화연구센터(Tyndall Center for Climate Change Research) 교수는 "지구온난화를 1.5~2°C 이하로 제한하고자 하는 파리협정의 목표에 있어 이번 연구결과는 중요하다"며 "지난해 COP26에서 국가들이 내건 온실가스 감축 공약은 파리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그대로 이행할 경우 지구온도는 2.1°C까지 상승하며, 현 정책대로 유지하면 평균 2.7°C까지 상승한다는 것이다.
워렌 교수는 "가장 낙관적인 관점에서도 1.8°C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1.5°C로 제한하려면 현재 계획된 조치의 이행과 더불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기후변화(Climatic Change)' 학술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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