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받지 못하는' 생물종, 멸종위험 2배 높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8-05 12:26:23
  • -
  • +
  • 인쇄
데이터부족(DD) 속하는 종의 56%가 멸종위기
멸종위기 적색목록에 올라온 DD종은 2만종
▲ 멕시코만 북부에 서식하는 수염고래종인 라이스고래(Rice’s whale). 데이터부족(DD) 종으로 해당 지역에 약 50마리만 남아있으며 현재 기름 및 가스, 보트에 위협받고 있다.(사진=NOAA Fisheries)


데이터가 부족한 생물종의 멸종위험이 2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예상보다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심각성을 드러낸 결과다.

4일(현지시간) 멸종위기 적색목록종의 멸종위험을 조사한 결과 데이터부족(DD) 분류에 속한 종의 56%가 멸종위기에 처해있다는 연구결과가 '커뮤니케이션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 학술지에 발표됐다.

이는 데이터가 충분한 종의 멸종위기 비중이 28%인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연구진은 분포나 개체군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종은 DD로 간주되며, 이러한 종은 생물다양성 연구에서도 일반적으로 무시된다고 밝혔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개체수, 추세 및 위협 등의 기준에 따라 14만종 이상을 평가한다. IUCN에서 만든 멸종위기종 적색목록은 각국 정부가 보존우선 순위를 정하는 데 사용된다. 적색목록에 올라온 DD종은 총 2만종이다.

연구결과, 위험에 처한 DD의 비중은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양서류의 85%, 그리고 포유류, 파충류, 곤충의 절반 이상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멸종위험률이 무려 95%에 달하는 '시에라 미아틀란 스파이크덤개구리'(Sierra Miahuatlan spikethumb frog), '숄라이밤개구리'(Sholai night frog), '아지치실버사이드'(Ajijic silverside)라고 불리는 멕시코 물고기 등이 있다.

DD종은 개체수 자체가 매우 적거나 목격이 드물어 개체수 추정이 어렵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진은 종의 분포도, 기후조건, 토지이용 변화, 살충제 사용 및 침입종의 위협 등 주요 요소를 바탕으로 종의 멸종위험률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그리고 지리적 분포가 알려진 DD종을 대상으로 알고리즘을 실행했는데, 이는 전체 DD종의 약 38%였다.

중앙아프리카, 남아시아 및 마다가스카르는 위험에 처한 DD종의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며, 해양에 서식하는 DD종은 절반이상이 멸종위기다.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약 1만8000마리의 무척추동물 중 27%가 DD종이다. 지난해 발표된 연구는 곤충의 멸종속도가 조류, 포유류, 파충류보다 8배 빠르며, 눈에 보이는 감소추세는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무척추동물보다 척추동물이 각 종별로 무려 500배의 지원금을 받고 있다.

얀 보르겔트(Jan Borgelt) 노르웨이과학기술대학(NTNU)의 수석연구원은 "데이터가 부족한 종을 고려하면 세계 거의 모든 육지와 해안 지역에 걸쳐 평균 멸종위험이 더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인 힐(Jane Hill) 영국 요크대학 교수는 "IUCN 적색목록은 지구상의 모든 종 가운데 극히 일부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DD종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구상 대부분의 종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KGC인삼공사, 가족친화·여가친화 '인증획득'

KGC인삼공사는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

LS전선, 美에 영구자석 공장 세운다..."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LS전선이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기후/환경

+

배출권 유·무상 할당기준 '업체에서 사업장으로' 바뀐다

온실가스 배출권의 유·무상 할당기준이 업체에서 사업장으로 바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배출권 할당의 예측 가능성과 합리성을 높이기 위한 '

강화도 하천서 물고기 400여마리 '떼죽음'...무슨 일이?

인천 강화도 하천에서 물고기 수백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4시쯤 인천 강화군 하점면 목숙천과

'환경교육 의무화' 고등학교와 특수학교까지 확대한다

현재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만 의무화되던 '환경교육'이 고등학교와 특수학교로 확대된다. 또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도 환경교육을 의무적으로 받

'알프스 빙하' 10년내 사라진다고? "되돌릴 수 없다"

유럽 알프스 빙하가 앞으로 10년 안에 가장 빠른 속도로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최근 연구에 따르면 알프스 지역 빙하는 2030년대 초반 소멸 속

전기·물 없는 용인에 '초대형 반도체 국가산단'?..."승인 중단해야"

반도체 국가산단이 들어설 예정인 용인에 전기도 물도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시민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시민단체들은 "이대로 건설이 추진된다

기후부,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대 보급…전기요금 별도 신설

정부가 탄소배출 없는 차세대 냉난방 시스템 '히트펌프'를 2035년까지 350만대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518만톤 감축이 기대된다. 또 히트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