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폭염 점점 심해진다..."2053년 표준기온 38°C까지 상승"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8-17 15:02:27
  • -
  • +
  • 인쇄
美 1억명 51°C 이상 폭염에 노출될 것
텍사스·플로리다 폭염일수 2배로 증가
▲퍼스트스트리트파운데이션이 예측한 2053년 폭염 지형도(사진=퍼스트 스트리트 파운데이션)


2053년까지 미국 대부분의 지역 표준기온이 38°C가 넘으면서 미국 인구 1억명 이상이 극심한 폭염에 노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비영리단체 퍼스트스트리트 파운데이션(First Street Foundation)은 금세기 중반까지 미 대륙 전역에서 극심한 폭염이 장기화되고 일부 지역은 38°C 이상의 고온이 몇 주씩 지속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남부와 중부에 거주하는 미국인의 약 3분2가 폭염에 시달릴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미국 곳곳은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렸다. 그러나 2053년에 이르면 이같은 폭염이 미국 여름의 평년기온이 된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오늘날 인구의 46%는 매년 38°C 이상의 더위를 최소 3일 이상 연속으로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금세기 중반에 이르면 이 비율은 63%까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인구 8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미국의 약 50개 자치주에서 기록적인 폭염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 30년 후에는 약 1억800만명이 거주하는 1000개 이상의 자치주에서 기온 51°C 이상의 극단적인 폭염을 경험할 것으로 분석했다.

더위가 가장 극심하게 나타나는 지역은 남부다. 미 남부는 연중 38°C가 넘는 더위가 20일 더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최고기온을 기록한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지에서는 이런 폭염 일수가 매년 70일 이상 이어지고, 앞으로 30년동안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최근 몇 년동안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텍사스 등 남부 지역에 상당히 많은 인구가 유입됐다는 것이다. 이는 1억명에 달하는 미국인들이 적어도 매년 하루동안 51°C가 넘는 극심한 폭염에 노출될 수 있음을 뜻한다.

중서부 지역도 큰 변화가 예측됐다. 퍼스트스트리트는 텍사스 북부와 루이지애나에서 일리노이, 인디애나, 위스콘신까지 '극열벨트'(Extreme Heat Belt)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가장 극심한 폭염이 예상되는 플로리다와 달리 중서부 지역은 더위를 완화할 수자원이 훨씬 부족하고 습도가 높아 건조한 지역보다도 더위에 취약하다.

보고서는 "폭염은 모든 자연현상 중 가장 치명적"이라며 "환경변화는 온도와 습도를 변화시키고 폭염의 영향을 악화시킨다"고 보고했다. 연구는 "더위경험의 양상이 지역사회마다 다를 수 있지만 공통적으로 폭염이 건강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매튜 에비(Matthew Eby) 퍼스트스트리트재단 대표는 "곧 미국 전역의 4분1이 기온 51°C 이상의 극열벨트에 빠지는 끔찍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비 대표는 폭염으로 불가피한 기후이주가 증가할 것이며 이미 일부 홍수 및 산불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기후이주로 과세표준에 영향을 미치고 부동산 가치 및 수요가 전반적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변화는 주택 구입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폭염, 홍수 및 산불위험이 주택 가치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분석은 현 추세를 바탕으로 30년 후의 폭염일수를 예측한 것으로, 현 파리기후협정의 목표에 기반을 두고 있어 배출공약의 결과에 따라 예측이 달라질 수 있다. 퍼스트스트리트의 경우 2040년까지 전세계 배출량이 최고조에 도달하는 모델을 기반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에비 대표는 이 배출시나리오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B국민은행, 서울숲에서 어린이 꿀벌 체험 프로그램 진행

KB국민은행은 생태계 다양성 보전에 앞장서고자 서울숲 꿀벌정원에서 어린이 꿀벌체험 '안녕, 꿀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이번 프로그램

22일 지구의 날...뷰티·식품업계 '기후감수성' 살리는 캠페인 전개

뷰티·식품 등 유통업계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기후감수성'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한다.동원F&B는 제주 해안

'친환경 소비촉진'...현대이지웰, 국내 첫 '온라인 그린카드' 도입

현대이지웰이 국내 최초로 '온라인 그린카드'를 도입해 친환경 소비촉진에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 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21일 한국

경기도, 사회적경제조직·사회복지기관에 'ESG경영' 지원한다

경기도가 오는 5월 16일까지 'ESG 경영지원 사업'에 참여할 도내 사회적경제조직 및 사회복지기관을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사회적경제조직과 사회복지

BP, 기후전환 실패에 '주주 반발'...주주 24.3%가 회장 연임 반대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가디언, CNBC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4분의 1

포스코 '그린워싱'으로 공정위 제재...허위·과장 광고

객관적인 근거없이 철강 자재를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한 포스코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기후/환경

+

산불 트라우마 '의사결정' 능력에도 영향..."적절한 결정 못해"

산불 등 기후재해를 겪은 생존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적절한 의사결정을 잘 내리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랜시간 기다리면 더 큰

"한국 2035년까지 온실가스 61% 감축 가능"...어떻게?

우리나라는 국제감축 활용 없이도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61% 감축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21일 기후솔루션과 미국 메릴랜드대학 글로벌

한여름엔 어쩌라고?...4월 중순인데 벌써 49℃ '살인폭염'

몬순 우기를 앞둔 인도와 파키스탄이 벌써부터 살인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보통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데 이 지역은 4월에 벌써부터 연일

전세계 농경지 15% '중금속 범벅'...14억명이 위험지역 거주

전세계 농경지의 약 15%가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금속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17일(현지

[영상] 홍수로 물바다 됐는데...'나홀로' 멀쩡한 집

미국의 한 마을 전체가 홍수로 물에 잠겼는데 나홀로 멀쩡한 집 한채가 화제다. 이 집은 마치 호수에 떠있는 듯했다.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지난 2

끝없이 떠밀려오는 '미역 더미'...제주 해수욕장 '날벼락'

제주시 유명 해수욕장인 이호해수욕장이 미역 쓰나미가 덮쳤다.최근 이호해수욕장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미역더미가 떠밀려오면서 이를 치우는데 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