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초저전력 반도체·제품 개발 등 혁신기술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친환경경영전략'을 15일 선언했다.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친환경·저탄소 관련 글로벌 캠페인 'RE100' 가입도 공식화했다.
'RE100'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25년까지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사용한 전력량은 25.8TWh에 달한다. 그동안 해외 사업장에서는 탄소중립을 빠르게 추진해왔던 삼성전자는 전체 전력량의 70~80%를 사용하는 국내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관계로 RE100 캠페인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러나 친환경경영전략을 선언하면서 삼성전자 RE100 가입을 선언한만큼, 앞으로 국내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단계적으로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친환경경영'을 펼치기 위해 우선 공정가스 저감, 폐전자제품 수거 및 재활용, 수자원 보존, 오염물질 최소화 등의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7조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에 필요한 비용을 제외한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이 과제를 차근차근 달성해 2050년 직·간접(Scope1·2) 탄소 순배출을 제로화하는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현재 삼성전자가 직접 배출하는 탄소는 주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공정가스와 LNG 등 연료 사용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공정가스 처리효율을 대폭 개선할 신기술을 개발하고 처리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LNG 보일러 사용을 줄이기 위해 폐열 활용을 확대하고 전기열원 도입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반도체 분야에서 초저전력 기술 확보를 통해 2025년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되는 메모리의 전력 소비량을 대폭 절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반도체의 공정 미세화와 저전력 설계 기술 발전은 각종 IT제품과 데이터센터 등의 사용전력 절감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적은 원자재로도 동일 성능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
제품 측면에서는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PC, 모니터 등 7대 전자제품의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해, 2030년 전력소비량을 2019년 동일 성능 모델 대비 평균 30%까지 개선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원료부터 폐기·재활용까지 전자제품의 모든 주기에 걸쳐 자원순환성을 높이는 '자원순환 체계'를 만들기 위해 '순환경제연구소'도 설립했다. 이에 더해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레진 적용을 추진, 중고 스마트폰을 회수하고 이를 다른 용도로 재사용하는 업사이클링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장의 자원순환성 강화를 위한 수자원 순환 활용 극대화에도 나섰다. 반도체 라인 증설로 2030년 반도체 사업장의 일일 취수 필요량은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용수 재이용을 최대한 늘려 이를 2021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또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대기 및 수질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신기술을 적용해 2040년부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자연상태'로 처리해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반도체 산업현장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흡수·저장하고 이를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탄소포집 기술은 2030년 이후 반도체 제조시설에 적용한 뒤 전사와 협력사까지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DX부문도 수처리 시설 고도화로 용수 재이용을 확대하는 한편 2030년까지 글로벌 수자원 발굴 프로젝트와 수질 개선, 하천 복원사업 등을 통해 물을 쓴 만큼 100% 사회에 다시 환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전력 수요가 큰 만큼 재생에너지 수급이 쉽지 않고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도 불리한 상황"이라 설명하면서도 "인류의 당면 과제인 환경위기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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