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테러행위에 대한 응징"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러시아의 미사일 폭격으로 조금씩 회복되던 시민들의 일상이 순식간에 깨져버렸다.
1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 12곳에 미사일을 퍼부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75발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 가운데 41발이 격추됐다.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BBC 등 외신은 출근 시간대인 이날 오전 8시 15분께 격추하지 못한 미사일 34발 중 한 발이 키이우 도심 셰우첸코 공원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 때 폭발로 놀이터 바로 바깥쪽 바닥이 움푹 파이면서 놀이기구는 휘어졌고, 나무가 꺾였다.
미사일이 떨어질 때 8살 난 딸과 함께 공원 인근에 있는 어린이병원에 가는 중이었던 드미트로 올리즈코 씨는 가디언에 "병원에 있는 부모들이 아이들 모두 이 놀이터에 놀러 온다고 했다"며 "두 시간 늦게 폭격이 있었다면 놀이터는 아이들로 가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습은 지난 8일 있었던 '크림대교(케르치해협대교) 폭발 사건'의 보복성 공격이다. 1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안보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쿠르스크 원전, 튀르크스크림 가스관 공격 등을 한 '전력'이 있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를 테러단체로 지칭했다. 이어 "국방부의 조언 등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군사, 통신 시설 등에 대규모 공격을 했다"며 "우크라이나의 오랜 테러 행위에 대한 응징"이라고 말했다.
포격으로 인해 도시는 쑥대밭이 됐고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14명이 숨지고 97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즉각 "전장을 더 고통스럽게 만들겠다"고 재보복을 천명한 상황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침이 확고해지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향후 '핵무기'라는 극단적 카드를 꺼내들며 핵전쟁 사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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