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승객들 목숨 건 도박" 비판도
대한항공 여객기가 필리핀 세부 공항에 착륙 도중 활주로 이탈(오버런)로 인해 반파됐다.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을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KE631)가 24일 오전 0시 7분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에서 착륙 후 활주로를 이탈해 수풀에 멈춰 섰다.
여객기는 악천후로 인해 3번의 착륙 시도 끝에 도착예정시간보다 1시간가량 늦게 활주로에 착륙했지만, 속도를 줄이지 못해 활주로 끝단에서 250m가량 벗어난 지점에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당국과 국토부는 여객기 브레이크 시스템이 고장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여객기 기장은 착륙 당시 브레이크 시스템 경고등이 들어왔고, 활주로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했다고 초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착륙 후 이탈 과정에서 여객기 바퀴와 동체 일부가 파손됐지만,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인명피해가 없어서 다행', '기장의 적절한 대처가 대형사고를 막았다'고 안도하면서도 '악천후 등 기상 조건이 좋지 않았다면 인근 공항으로 회항했어야 했다', '이런 착륙은 승객들의 목숨을 베팅한 도박과 같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이수근 안전보건총괄 부사장을 책임자로 관련 분야 임직원(정비·안전·보안·항공 의료·운항·객실·운송·현장지원팀) 40여명을 대체 항공편을 통해 현지에 파견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감독관 2명과 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3명도 탑승한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대한항공을 아껴주시는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탑승객과 가족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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