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배 넘는 2947개 부스…16개 신작에 게임 시연까지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가 판데믹 이래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다. 지난해에도 현장 전시가 열렸지만 입장 제한이 있었다. 최근 몇 년 새 '즐길 거리 없는 게임쇼'라는 비판을 들었지만 대형게임사의 참여 소식과 다양한 플랫폼 게임 시연이 예고되면서 게이머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16일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7~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2'에 총 43개국 987개 사가 2947개 부스 규모로 참가한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제한적으로 진행된 지난해(1393개)의 2배 이상 큰 규모로 열린다. 일반 참관객이 주로 찾는 BTC(기업·소비자간 거래)관은 전년 대비 1000부스 넘게 늘었다. 특히, 국내 주요 게임사의 불참으로 다소 부족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넥슨·넷마블·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 등 대형게임사도 참여한다. 이번 지스타에서 공개되는 주요 신작만 16개가 넘는다.
4년 만에 지스타에 모습을 비춘 넥슨은 '귀환'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단일 최대 규모인 300부스를 차린다. 560대 기기에서 △퍼스트 디센던트 △데이브 더 다이버 △마비노기 모바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4개 게임을 체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특히 온라인PC게임 강자 넥슨이 콘솔게임 시장에 문을 두드릴 작품들을 처음 시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이머들의 기대감이 높다. 넥슨의 스타 개발자들이 현장에서 이용자와의 소통에도 나선다.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낸 넷마블도 100부스를 열고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160개 체험대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아스달 연대기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하이프스쿼드 등 신작 4종을 선보인다. 시연뿐만 아니라 인플루언서 10명이 5대5 팀 대전을 벌이거나, 인플루언서와 이용자가 배틀로얄을 벌이는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아레스 :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가디스오더 △디스테라 등 신작 시연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PC게임 시연 현장에서는 '디스테라'와 함께 '아키에이지' IP(지적 재산권)를 딴 신작 △아키에이지2 △아키에이지 워 영상 전시와 현장 이벤트도 실시한다.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 2022'에서 국내 게임사 최초로 3관왕을 달성하며 전세계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었던 네오위즈의 'P의 거짓'도 체험존이 마련된다.
6년 연속 지스타에 참여한 크래프톤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내달 2일 글로벌 동시 출시 예정인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DS)의 서바이벌 호러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최초로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이번 게임으로 북미·유럽 콘솔시장을 개척한다는 방침으로 '배들그라운드'를 잇는 흥행 IP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스타 메인 스폰서인 위메이드는 자체 암호화폐 위믹스 홍보에 나섰다. 블록 체인 게임 신작 △나이트 크로우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최초 공개하고 △DAO(탈중앙화자율조직)&NFT(대체불가토큰) 플랫폼 '나일' △라이프 앱 '탱글드'·'스니커즈' △메타버스 플랫폼 '베이글' 등 위믹스 생태계 체험형 콘텐츠로 부스를 채웠다. 행사 당일 장현국 대표의 블록체인 게임 강연도 열릴 예정이다.
BTC관만큼 BTB(기업간 거래)관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클라우드·NHN 등 클라우드 기업과 넥슨·위메이드·카카오게임즈 등 게임사, 틱톡 등 소셜미디어 업체가 모여 각 부스에서 사업 관련 온·오프라인 미팅을 진행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게임 개발·운영 플랫폼 '게임팟' △게임 내 채팅 서비스 구현 플랫폼 '게임챗' △게임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게임리포트' 등 게임개발 및 운영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인다. NHN은 △게임 개발 솔루션 'NHN게임플랫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보호 서비스 'NHN앱가드' 등 다양한 AI 상품과 함께 게임플랫폼의 신규 서비스인 △게임앤빌 △게임톡 △게임스타터도 사전 공개한다.
넥슨과 위메이드는 각각 부스 30개에서 파트너사와 사업 미팅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 위메이드 자회사인 위메이드플레이·위메이드커넥트는 NFT(대체불가능토큰)·P&E(즐기며 돈버는)게임 등 분야에서 파트너와 협력 확대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이번 지스타는 이태원 참사 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행사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참관객이 24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20만명 안팎이 몰릴 전망이다. 이에 조직위는 참관객 안전을 위해 경호 및 운영인력을 예년 대비 2배 이상 늘린다. 전시장 내부엔 1㎡당 2명 기준으로 최대 1만명을 시간별로 입장시킬 예정이다. 또 행사 기간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벡스코 정문 앞 왕복 6차선 도로 176m 구간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로 했다.
대형 부스를 운영하는 게임사도 관람객 밀집 대비에 나섰다. 넥슨은 5m 간격으로 심폐소생술이 가능한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심장제세동기를 곳곳에 비치한다. 넷마블은 비상대피로 및 소화기 사용방법, 화재 등 안전사고 발생 시 대처요령에 대한 안내 영상을 수시로 상영하고 부스 내 심장제세동기와 전문 보건관리자를 배치할 계획이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지스타는 무엇보다도 안전을 최우선하고 있으며, 안전계획에 허점이 없는지 유관기관과 지속적인 점검을 진행해왔다"며 "실제 행사기간 동안 참관객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신작 게임과 새로운 콘텐츠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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