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은 기후재난 대비 마지막 공간"
"수질악화와 수생태계 파괴 등 환경을 파괴하는 서울항 개발을 반대한다"
22일 너머서울, 서울환경연합, 기후위기대응서울모임 등 3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항조성사업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할 것을 촉구했다.
오세훈 시장이 2010년 추진했던 서울항 조성사업을 다시 꺼내들면서 지난 12일 서울시의 내년도 예산안에 '서울항' 조성사업을 위한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 용역비 6억원이 포함됐다.
아직 기본계획도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서울시는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략의 계획을 공개했다. 1단계로 2023년부터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을 정기운항하고, 2단계로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서울항'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30개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서울항은 서해와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중국관광객을 여의도로 들여오려는 계획"이라며 "바다를 운항하려면 여객선의 규모가 상당해야 하기에, 강바닥을 더 깊이 준설해야 하고, 선착장의 규모도 커야 하며, 주차장 등 기반 시설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단체들은 이러한 난개발로 인해 수질과 수생태계의 막대한 피해는 불가피하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서울시는 내년에 정기운항에 맞춰 선박 길이가 약 66m인 1000톤급 유람선이 여의도 선착장에 정박할 수 있게 현재 65m인 여의도 선착장을 95m로 확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서울항에서 한강 변 주요 관광지를 오가는 수상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서울항과 연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단체들은 "수상교통체계를 확립한다는 것은 수상택시 등을 연계해 한강을 교통수단으로 활용해보겠다는 의도지만 한강 수상교통 활성화가 대규모 선착장이 없어서 거듭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출근길에 수상택시를 이용해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이동하는 것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에 비해 빠르지도 저렴하지도 않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바 있다"고 주장했다.
30개 시민사회단체들은 "한강에 유람선이 이미 떠있고 배를 타고 중국에 가고 싶으면 인천항에서 탈 수 있다"며 "서울이 가진 기능과 자원을 이제 다른 지역으로 내려주고, 지역과 공생하는 지혜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단체들은 "한강은 이미 현실이 된 기후재난에 대비할 마지막 기회의 공간"이라며 "더 많은 공간을 자연에 돌려줘야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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