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보험업계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추세에 따라 코리안리도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코리안리는 30일 '탈석탄 금융 선언문'을 발표하고 2023년 1월부터 "국내외 석탄채굴 및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된 신규 투자 및 임의 재보험 인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코리안리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2월 31일 기준 자사의 석탄화력발전산업 관련 투자자산은 1047억원(채권 875억, 대출172억)으로, 총 투자자산인 7조 1614억의 1.5% 수준이었다.
지난 10월, 보험사의 기후 대응 정책을 평가하는 단체인 '인슈어 아워 퓨처(Insure Our Future)'는 탈석탄 선언을 하지 않고 있던 코리안리에 기후 대응에 관한 책임있는 태도를 촉구한 바 있다. 당시 코리안리 주 업종인 재보험 시장의 탈석탄 비율은 62.1%에 달했다.
세계는 이미 탈석탄을 넘어 탈석유·탈천연가스로 향하고 있다. 글로벌 1위 재보험사 뮤닉 리(Munich Re)와 2위 재보험사 스위스 리(Swiss Re), 알리안츠 등은 올해 석유와 가스 탐사 및 생산에 대한 보험을 배제하는 정책을 수립했다.
그러나 코리안리가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즉각적으로 발을 맞추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선언문에는 "국가 에너지정책, 사회적 약자 및 저개발국가 지원 등 사회적 필요에 따른 예외를 제한적으로 운영하고자 하며, 이는 우리나라가 저탄소산업구조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석탄산업과 공존의 시기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에 기반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한수연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코리안리가 전세계적인 탈석탄 흐름에 뒤늦게나마 동참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정책 발표 전후 실효성 있는 변화가 있으려면, 신규 투자 중단에서 나아가 석탄 사업의 범위 및 석탄 기업에 대한 분류 기준을 설정해 기존 석탄 투자를 제한하는 정책 역시 실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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