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목표 70% '무색'...호주, 비닐류 플라스틱 94% 매립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4 16:53:24
  • -
  • +
  • 인쇄


호주에서 비닐류 등 연질 플라스틱의 94%가 매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포장업계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연질 플라스틱 스튜어드십 오스트레일리아'(SPSA)의 데이터를 인용해, 연질 플라스틱의 약 6%만 재활용되고 나머지 94%는 매립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8년 호주 정부가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포장의 70%를 재활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 무색해지고 있다.

연질 플라스틱은 단단해서 모양이 유지되는 경질 플라스틱과 달리 쉽게 변형이 가능한 부드러운 종류를 말한다. 비닐봉지, 식품포장지, 소위 뽁뽁이라 불리는 버블랩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호주 연질 플라스틱 태스크포스(Soft Plastics Taskforce)는 지난 2022년 11월까지 호주 전역 44개 슈퍼마켓 사업장에서 1만1000톤의 연질 플라스틱이 쌓였다고 밝혔다. 지난 7월까지 비축량은 대부분 정리되고 나머지 3500톤은 2026년 상반기에 처리될 예정이지만, 지난 6월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의 울워스, 콜스, 알디 매장에서 수거점 100여곳이 추가로 세워졌다.

이에 비해 호주의 재활용 시스템인 레드사이클(REDcycle)의 플라스틱 수거량은 2022년 7500톤이었다. 53만8000톤에 달하는 전체 연간 연질 플라스틱 폐기물의 2%도 되지 않는다. 수거되는 플라스틱이 처리가능한 재활용 용량을 넘은 데다, 폐기물 수출까지 제한되면서 호주의 플라스틱 폐기물 양이 계속 쌓이고 있다.

게일 슬론 호주 폐기물관리·자원회수협회 CEO는 "우리는 여전히 연질 플라스틱을 너무 많이 소비하고, 너무 많이 버리고, 충분히 다시 사지 않고 있다"며 방대한 생산량, 회수하기에 복잡한 디자인, 재활용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 부족 등의 문제점을 짚었다. 그는 "소비자에게 책임전가하는 일을 멈춰야 한다"며 플라스틱 제조업체가 플라스틱 회수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활용업체인 '플라스틱 포레스트'의 데이비드 호지 전무는 현대 일상생활에서 소비재로 널리 쓰이는 연질 플라스틱은 대부분 복합재질에 잉크나 음식물 찌꺼기로 오염돼있어 "재활용이 매우 까다롭거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연질 플라스틱을 수집, 처리, 재활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신규 자재 생산보다 더 많이 들어 경제적 이점이 없다는 것이다.

호지 전무는 재활용 제품은 관련 인센티브나 의무가 부족해 신규 제품과 경정하기 힘들다며 "재활용 제품 구매에 대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호주 모나쉬대학 지속가능한개발연구소 연구원 제니퍼 맥클린 또한 "플라스틱 생산·수입업체가 플라스틱의 전체 수명주기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존 기능을 유지하면서 재활용이 쉽도록 플라스틱 포장을 설계하고, 재활용 인프라를 개발하며, 재활용 제품 수요를 늘릴 것을 제시했다.

지난해 호주 정부는 플라스틱 포장개혁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해관계자의 80%가 이 규제를 지지했고, 65%는 플라스틱 생산업체가 전체 제품 수명주기에 대해 책임지도록 하는 확장 책임 제도를 지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도권 대체매립지 4차만에 2곳 응모...기초지자체 합의가 '변수'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에 민간 2곳이 응모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경기도, 서울시, 인천시는 1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대체 매립지

英 개도국 폐플라스틱 수출 84% '껑충'...재활용 산업 '뒷걸음'

영국 정부가 매년 6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방치하면서 자국 내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규모를 쪼그라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불의 고리' 이틀만에 또...필리핀 규모 7 강진에 쓰나미 경보까지

'불의 고리'에서 연속적으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대만 화롄 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0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해안

발암물질 PVC로 포장금지 5년...생고기 포장 여전히 랩으로 '둘둘'

사용이 금지된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을 포장재로 이용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국민의힘) 의원이 지

지난해 국내은행 탄소배출량 1.52억톤...목표치 '미달'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온실가스 감축규모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8일 한국은

[주말날씨] 가을 장마인가?...주말내내 '비소식'

추석 연휴 내내 오락가락 하던 비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지겠다.비는 수도권과 강원 그리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10일부터 토요일인 11일까지 이어지겠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