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삐뚤어진 중화사상…선 넘었다"
한국의 탈춤이 최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가운데 중국 일부 언론이 탈춤 등 한국 문화유산 대부분이 중국문화를 표절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30일 탈춤은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무형유산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에서는 22번째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한국은 전세계 3번째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많이 보유한 국가로 1위는 중국(38개), 2위는 일본(23개)이다.
이에 대해 텅신신원(騰迅新聞) 등 일부 매체는 "조작의 신, 한국의 탈춤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사실 탈춤은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전했다.
인터넷 매체인 '선강(沈港·선전과 홍콩) 온라인'은 "문화유산 등재 시 항상 중국과 충돌하는 국가는 한국"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 왕이(網易)망은 '한국 또 등재 성공: 중국 문화 베끼기로 세계 3위 급상승'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은 문화 표절국", "줄다리기, 단오제, 연등축제 등 남김없이 베낀 문화 절도"라는 내용의 뉴스를 내보냈다. 특히 탈춤은 중국식 탈춤인 '나희'에서 유래한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위 소식을 접한 서경덕 교수는 13일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한 누리꾼의 제보를 받고 경악을 금치못했다"며 "지난 2013년 한국의 '김장 문화'가 이미 유네스코에 등재됐는데도 김치가 중국의 파오차이(泡菜)에서 기원했다고 억지 주장을 계속 펼치는 와중인데, 이번엔 탈춤까지 그야말로 선을 제대로 넘었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의 문화가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주목받다 보니 이젠 중국이 위기감을 많이 느끼나 보다"라며 "이런 위기감에서 오는 삐뚤어진 중화사상의 발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한국의 탈춤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곧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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