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바다오리처럼 잠수하는 새들이 멸종에 더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바스대학 밀너진화센터(Milner Center for Evolution)는 펭귄, 바다오리, 가마우지처럼 잠수하는 새들이 잠수하지 않는 새들보다 멸종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들이 고도로 전문화돼 다른 새에 비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논문의 제1저자 조슈아 타일러(Joshua Tyler) 밀너진화센터 박사과정학생은 "잠수에 특화된 진화가 체형, 적응력 및 진화적 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잠수하는 새가 잠수하지 않는 새보다 환경·식단 등의 변화에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예를들어 어뢰 모양으로 생긴 펭귄의 몸은 빠르게 헤엄치는 데 유리하지만 날지 못하고 땅에서 잘 움직이지 못한다. 이는 곧 펭귄이 다른 환경이나 식단에 쉽게 적응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대조적으로 갈매기와 같은 새들은 식성이 광범위하며 진화적 다양성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연구에서 특정 물새그룹이 잠수능력을 진화시키면 이후 진화과정에서 이 특성을 되돌리지 않는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물속에 잠수하는 능력은 새들에게 드문 편이다. 물새 727종 가운데 3분의1도 안되는 새가 이런 먹이 사냥법을 사용한다.
잠수에 능한 새들의 몸집은 잠수 유형에 따라 다르게 진화한다. 가령 펭귄, 바다오리같은 새들은 날개를 사용해 물속에서 몸을 움직이기 때문에 수영에 적합하도록 몸집이 더 큰 경향이 있다. 가마우지처럼 발로 잠수하는 조류도 날개로 잠수하는 조류와 비슷하게 몸집이 커졌다.
그러나 갈매기처럼 공중에서 수직으로 잠수하는 새들은 수영보다 비행에 적합하도록 진화되면서 몸의 크기가 제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타일러 저자는 "특정기능이 발달한 조류가 미래 멸종위험이 더 크며 막다른 골목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종의 미래 멸종위험을 예측함으로써 보존 작업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학회회보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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