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당시 '4.0'으로 추정돼 새벽 재난문자
9일 오전 1시 28분 잠자리에 들었던 수도권 시민들은 휴대폰의 요란한 알람음에 화들짝 놀라 깼다. 무슨 큰일이 났는가 싶어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인천 강화군 서쪽 26km 해역 규모 4.0 지진발생'이라는 재난문자였다.
최근 북한의 무인기 비행과 잇따른 미사일 발사 등으로 불안감을 느끼던 시민들은 새벽 알람에 '혹시나?'하는 공포심을 느낄 정도였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지진으로 땅까지 흔들리자 더욱 놀랐다.
당초 '규모 4.0'이라고 발표했던 기상청은 이후 '규모 3.7'로 하향 조정했다. 지진파 중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P파를 토대로 한 자동분석 결과에선 '규모 4.0'으로 추정됐지만 이후 추가분석을 통해 '규모 3.7'로 조정된 것이다.
진앙지는 인천 강화군 서쪽 25km 해역이고, 진원의 깊이는 19km다. 이날 지진은 인천과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인천과 서울, 경기에서도 진동이 느껴졌고, 9일 오전 9시 현재까지 경기지역에서만 지진관련 신고가 51건 이상 접수됐다.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하면 진앙지 인근에서는 탁자나 의자 등의 흔들림을 감지할 수 있고, 작은 물건은 떨어질 수도 있다. '규모 5.0'이 넘으면 그릇과 창문이 깨질 정도의 흔들림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29일 오전 8시27분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km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는 4.1이었다.
'규모 2.0'의 지진은 한반도에서 한해 평균 70여차례 발생하지만 4.0 이상의 지진은 한해 한두차례 가량 발생한다. 지난해 괴산군 지진은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지진속보는 내륙의 경우 규모 3.5~5.0, 바다는 규모 4.0~5.0일 때 5~10초 안에 재난문자를 발송한다. 규모 5.0이 넘어가면 발생 5~10초 안에 재난문자로 지진조기경보를 발송한다.
애초 강화도 지진이 '규모 4.0'으로 추정되면서 지진속보가 자동으로 발송된 것이다. 이로 인해 많은 시민들은 새벽의 요란한 알람에 공포심을 느껴 밤잠을 설쳐야 했다. 경기지역 한 맘카페에서는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와 같은 글들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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