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에 원가부담 더이상 못버텨"
연초부터 그야말로 월급 빼고 다 오르고 있다. 전기요금 인상에 이어 대중교통 요금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설 연휴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는듯 제과·식료품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을 예고했다.
롯데제과와 파리바게뜨는 27일 오는 2월부터 제품가격을 순차적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빙그레와 농심, 웅진식품 등도 2월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장 2월 1일부터 롯데제과의 초코빼빼로와 꼬깔콘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오르고, 마가렛트는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인상된다. 가나초콜릿과 목캔디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른다. 자일리톨은 5000원에서 6000원으로 무려 20% 오른다. 대신 중량을 87g에서 100g으로 늘렸다. 몽쉘도 192g에서 204g으로 중량을 늘리면서 가격을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올린다.
롯데제과의 스크류와 죠스바 가격도 500원에서 600원으로 인상된다. 월드콘과 찰떡아이스, 설레임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르고, 나뚜루 파인트 제품 10종도 1만290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인상된다.
지난 2021년 5월 95개 품목에 대해 평균 5.6% 가격을 인상한 바 있는 파리바게뜨는 오는 2월 2일부터 해당 품목의 가격을 또다시 평균 6.6% 인상한다. 후레쉬식빵(대)은 3200원에서 3300원으로 3.1% 오르고 치즈소시지페스츄리는 2800원에서 2900원으로 3.6% 인상된다. 고구마반생크림반케이크는 3만1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오른다.
앞서 빙그레도 2월부터 메로나, 비비빅을 비롯한 바 아이스크림 7종과 슈퍼콘 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고, 농심켈로그는 콘푸로스트 제품 가격을 10% 내외로 인상하겠다고 했다. SPC삼립은 50여종 제품의 마트·편의점 가격을 평균 12.9% 올릴 예정이다.
롯데리아도 2월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5.1% 인상한다. 롯데리아는 지난 2021년 5월에도 버거·디저트 등 25종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린 바 있다. 21개월만에 또 버거값을 인상함에 따라, 롯데리아의 대표메뉴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의 단품 가격은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오른다.
웅진식품도 음료 20여종을 2월부터 평균 7% 인상한다. 이에 따라 편의점 가격 기준 아침햇살(500mL)은 2000원에서 2150원으로, 초록매실(180mL)은 1300원에서 1400원으로, 하늘보리(500mL)는 1600원에서 1800원으로 인상된다. 제주삼다수 가격도 2월부터 평균 9.8% 올라간다.
식품업계가 이처럼 줄줄이 가격인상을 단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부자재 가격상승 때문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원재료와 포장재 등 거의 모든 원부자재 가격이 오른데다 인건비와 물류비, 전기·가스요금까지 인상되면서 더이상 원가부담을 감내할 수준을 넘었기 때문에 가격인상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빙그레 역시 비슷한 원인으로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히며 "원가부담을 줄이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경영압박이 심해져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는 것"이라고 했다.
식품업계의 원부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비용부담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원자재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가격상승을 가져왔고, 2021~2022년 전세계 곡창지대를 덮친 가뭄과 홍수 등의 기후재앙까지 겹치면서 곡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특히 밀은 국내 자급률이 1%에도 못미치다보니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밀가루뿐 아니라 빵과 라면, 제과류 등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됐고, 그 여파는 올해도 이어지면서 장바구니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게다가 공공요금까지 줄줄이 오르는 중이다. 지난해 가스요금 40% 인상으로 올 1월 '난방비 폭탄'을 맞은 가구들이 속출하고 있고, 올 1분기 전기요금도 킬로와트시당(kWh)당 13.1원 올랐다. 전기요금은 분기별로 13.1원씩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상하수도요금과 주차요금 심지어 종량제봉투 가격도 오른다. 또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도 300~400원 오를 예정이어서 올 한해 소비자들의 시름은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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