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박테리아가 제2의 암?…"매년 1000만명 사망할 수도"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2-08 15:38:18
  • -
  • +
  • 인쇄
유엔 보고서…항생제내성이 전세계 위협
"축산·제약업 무분별한 항생제 배출 때문"


농축산업 및 제약산업에서 무분별하게 배출한 항생제의 내성균이 현대의학을 위협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유엔환경계획(UNEP)은 가축사육, 의약품, 의료분야의 오염물질 배출이 전세계적으로 이른바 '슈퍼박테리아'라고 불리는 항생제내성균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보고했다.


UNEP는 보고서에서 열악한 위생 및 의료서비스, 축산업에 대한 규제 부족이 슈퍼박테리아의 온상을 만들고 결과적으로 전세계 건강을 위협한다고 밝혔다. 2050년까지 연간 1천만 명이 항생제내성(AMR)으로 사망하며 AMR이 오늘날 암에 이은 최대 사망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슈퍼박테리아가 연간 약 3조 4000억 달러의 손실을 입히고 2400만 명을 극빈에 빠뜨리는 등 경제적 피해도 극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하수 오물, 열악한 위생시설, 그리고 부적절한 폐기물 처리를 문제 원인으로 꼽았다. 대표적으로 축산업의 항생제 남용과 의약품 제조공장에서 발생하는 수로의 약물오염이 모든 형태의 항생제내성을 발달시킨 슈퍼박테리아를 양산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슈퍼박테리아가 한번 출현하면 빠르게 퍼져 선진국 의료시스템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건강까지 위협한다며 개발도상국의 오염과 위생부족이 더 이상 멀리 있는 문제가 아님을 시사했다. 따라서 선진국 정부와 민간투자자들이 위험을 인지하고 개발도상국의 오염문제 해결을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

잉거 안데르센 UNEP 사무총장은 "공기, 토양, 수로의 오염은 인간이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을 누릴 권리를 훼손한다"며 "환경오염이 항생제내성 문제를 악화시켜 우리의 건강과 식품시스템까지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7일 바베이도스에서 열린 제6차 AMR글로벌리더그룹에서 보고서를 발표하며 관련 대책을 촉구했다.

올리버 존스 호주 로열멜버른공과대학(RMIT) 화학교수는 "대개 항생제내성을 병원과 관련된 문제로 여기는 경향이 있으나 결국 버려지는 항생제 및 기타 약물이 항생제내성 확산의 주요인"이라고 짚었다.

매튜 업톤 영국 플리머스대학 의료미생물학 교수는 농축산업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엄청난 양의 항생제가 가축의 감염치료 및 예방에 사용되고 있다"며 백신 등 개선된 축산 및 기타 감염예방수단을 사용해 항생제사용을 줄이고 항생제 및 내성균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할 것을 권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