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사로잡은 SNS '본디'…'개인정보 유출' 그 회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4 08:55:02
  • -
  • +
  • 인쇄
中 소셜앱 '젤리' 기반…국적 세탁 의혹
"개인정보 털려도 책임 없다" 약관 논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메타버스 SNS '본디' (자료=본디 화면 캡처)

메타버스 기반의 소셜 애플리케이션(앱) '본디'(Bondee)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핫이슈다. 한쪽에서 이용자들이 진공청소기처럼 빨려들어가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개인정보유출을 우려한 이용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이중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본디'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메타드림'이 출시한 소셜앱이다. 이 앱은 지난해 중국에서 출시한 게임서비스 '젤리'(啫喱) 운영사인 'True.ly'로부터 지적재산권(IP)을 구매해 개발한 것이다. '젤리'는 중국에서 출시 후 인기를 끌었지만 개인정보 침해 논란과 함께 아바타 의상 표절, 메신저 지연 등 각종 논란에 휘말리면서 출시 한달만에 서비스를 접어버렸다. 그러다보니 '젤리' IP를 기반으로 개발된 '본디'에게 의혹의 시선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본디'의 선풍적인 인기도 이같은 의혹에 더 불을 붙이고 있다. 본디는 국내 출시 3개월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500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앱으로 꼽히고 있다. 일간 활성이용자(DAU)는 4만7000여명에 이른다. 10대뿐 아니라 20~30대들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Z세대 사이에서 이처럼 '본디'가 인기를 끄는 비결은 자신만의 아바타와 방을 꾸밀 수 있고, 50명 이내에서 자신이 꾸민 아바타와 방을 공개하면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들은 자신의 취향대로 꾸민 방과 아바타에 대한 인증샷을 인스타그램이나 커뮤니티에 올리거나, 사진으로 집들이하고, 꾸민 모습을 통해 MBTI를 맞춰보기도 한다.

'본디'를 자주 이용한다는 조모군(17)은 "기존 SNS 기능을 이용하면서 아바타와 방을 꾸며 공유까지 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라며 "제페토도 해봤지만 아바타 꾸미기에서 기능이 거의 끝나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SNS기능, 50명이란 제한적인 등록수, 독자적인 아바타와 공간 꾸미기 등의 강점은 전세대 인기 SNS인 '싸이월드'가 연상되는 점이 있어 10대뿐만 아니라 2030 세대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논란의 근거로 제시된 '본디' 앱 이용약관

그런데 최근 '본디' 이용자들 사이에서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불거지며 집단 탈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본디가 이같은 논란에 휩싸인 이유는 애플리케이션에 명시된 약관 때문이다. 약관 내용에 따르면 본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동안 앱 내에서 이용되는 개인정보를 제 3자가 이용하더라도 앱에서 책임지지 않는다.

기존에 젤리에서도 개인정보 침해로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어 이용자들은 찜찜한 마음에 앱을 지울 수 밖에 없었다. 일부에서는 싱가포르 기업인 '메타드림'이 국적을 세탁한 중국 기업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약관 내용에 대해서만 놓고 보자면 기존 SNS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역시 개인정보에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일부 이용자들은 "왜 유독 본디에만 예민하냐", "공공 와이파이만 써도 해킹 위험은 있다", "이미 개인정보가 퍼진지 오래라 상관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본디의 개발사 메타드림도 "개인정보 데이터는 미국·일본 등 각 서버에 저장해 유출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과연 '본디'도 전신인 '젤리' 앱처럼 논란에 휩싸여 사라질지, 아니면 논란을 씻고 차세대 메타버스 앱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금융, 다문화자녀를 위한 '우리아트스쿨' 참여기관 모집

우리금융이 '2025년 우리아트스쿨'에서 다문화자녀를 대상으로 미술교육을 진행할 기관을 모집한다.우리금융그룹의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다문화자녀

패션업계 그린워싱 잡는다…공정위, 자라·미쏘·스파오 등 제재

패션업체들이 자사 제품에 친환경적인 표현을 쓰며 거짓 광고를 하는 이른바 '그린워싱' 혐의로 잇따라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공정위는 표

국내 제조사 62.7% "탄소중립 정책은 규제"로 인식

국내 제조업 3곳 중 2곳은 현행 탄소중립 정책을 규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제인협회에서 매출액 기준 10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우리은행, 공공기관과 손잡고 '자립준비청년' 지원한다

우리은행이 공공기관과 자립준비청년 지원에 나선다.우리은행이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자활복지개발원과 함께 '취약청년의 자립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코오롱ENP, 영종도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

코오롱ENP가 인천 영종도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하고 해양 생태계 보호 활동에 나섰다. 코오롱ENP는 14일 임직원 40명과 함께 첫 공식 반려해변

'우유·주스팩 수거해요'...카카오·환경부 '종이팩 회수서비스' 나선다

일반 종이로 재활용하기 힘든 우유나 주스팩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카카오가 손잡고 종이팩 회수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한다.카카오

기후/환경

+

"올해 전기차 판매 2천만대 돌파예상...신차 판매 25% 차지"

올해 전기차는 신차 판매량의 25%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14일(현지시간) '2025년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Global EV Outloo

지구 9가지 한계선 중 6가지 '위험상태'...되돌릴 5가지 방법은?

인류 생존을 위한 지구는 이미 한계선을 넘어 위험한 상태지만, 지속가능한 정책을 펼친다면 지구를 2015년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

남성 온실가스 배출량 여성보다 26% 많다...이유는?

여성보다 남성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요인이 자동차 운전과 육류 섭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 온딘 버

작년 우주쓰레기 3000개 발생…매일 3개씩 지구로 추락

지난해 우주에서 발생한 인공위성 잔해물이나 발사체 파편 등 '우주쓰레기'가 3000개 이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우주쓰레기 가운데 하루평균 3개

[새 정부에게 바란다] "화석연료 퇴출...확실한 로드맵 필요"

올 3월 역대급 산불피해가 발생했듯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이미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국

훼손된 산림 회복속도 길어진다..."기온상승과 수분부족탓"

나무가 훼손된 산림이 기온상승과 강수량 부족 등으로 회복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대학교와 미국 콜로라도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