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1년동안 한국이 러시아로부터 약 7조8000억원의 화석연료를 수입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기후·에너지 연구기관인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발간한 '1년 후, 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자금을 지원했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러-우 전쟁 이후 1년간 러시아산 화석연료를 14번째로 많이 수입한 국가로 조사됐다. 수입금액은 56억5586만유로(약 7조8846억원)에 이른다.
국내 수입된 석탄량은 세계에서 3번째, 천연가스 수입량은 세계에서 7번째로 많다. 러시아산 화석연료를 수입한 한국 기업은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동서발전, 포스코, 현대제철 등이다.
보고서는 올 1~2월 러시아의 화석연료 수출수익이 지난해 최고치인 3월보다 50% 감소했다. 같은기간 유럽연합(EU) 수출량은 거의 90% 감소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여전히 화석연료 수출로 하루 약 5억6000만유로(약 7800억원)를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이후 1년동안 러시아가 화석연료 수출로 벌어들인 돈은 무려 총 2983억유로(약 413조원)에 달했다.
러시아에서 화석연료를 가장 많은 수입한 나라는 중국(596억유로)이다. 독일(247억유로)과 튀르키예(241억유로), 인도(226억유로)가 그 뒤를 이었다. 연구원은 "올 2월 EU의 러시아산 석유 제품 금지 조치가 발효된 후에도 EU는 인도를 제치고 중국에 이어 러시아의 두 번째로 큰 고객"이라며 "EU는 여전히 매일 1억 유로를 러시아에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우리 뮐리비르타 CREA 선임분석가는 "지난해 EU는 러시아로부터의 화석연료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생각보다 빠르게 줄였고, 석유와 가스 공급을 무기화하려는 푸틴의 시도는 실패했다"면서도 "EU, 일본, 한국은 가능한 한 빨리 러시아로부터 남아있는 모든 화석연료 수입을 중단하는 동시에 청정에너지로 전환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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