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7년간 적어도 매년 7%씩 줄여야
에너지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지난해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2일(현지시간) 발간한 '2022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에너지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368억톤으로, 190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보다 0.9%(3억2100만톤) 증가한 양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변화한 기후시스템이 스스로 돌아오도록 하는 '임계점'이 지나지 않으려면 2030년까지 에너지부문에서 매년 적어도 7%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되레 늘어나면서 인류는 기후위기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선 모습이다.
다만 상승세가 우려했던 만큼은 아니라는 게 IEA의 설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6% 증가한 2021년에 견줬을 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빚어진 에너지 대란 여파에도 배출량 증가분이 1%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상향 일변도의 배출량 곡선이 조만간 평탄화될 조짐이라는 분석이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우려했던 만큼 탄소배출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아니다"며 "이는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히트펌프, 에너지 효율 기술 등의 눈에 띄는 성장 덕분이고, 그렇지 않았다면 탄소배출량 증가율은 거의 3배나 높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보고서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의 성장으로 전력부문에서 약 4억6500만톤의 탄소배출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됐고, 전기차·히트펌프를 비롯한 청정에너지 기술 덕에 약 85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추가로 감축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그러나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석탄으로 인한 탄소배출량은 155억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에 견줘 1.6%(2억4300만톤) 증가한 양이다. 이는 지난 10년 연평균 증가율 0.4%를 웃도는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행기편 수요가 늘면서 석유 사용으로 인한 탄소배출량은 2021년보다 2.5%(2억6800만톤) 증가한 112억톤으로 나타났다.
비롤 사무총장은 "여전히 화석연료로 인한 탄소배출량이 증가하고 있어 세계 기후 목표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며 "기록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 화석연료 기업들은 기후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공약에 따라 책임을 분담해야하고, 이 기업들의 배출량 감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