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도와줘요" 손자의 다급한 목소리…알고보니 'AI피싱'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3-07 18:10:33
  • -
  • +
  • 인쇄

최근 보이스피싱을 넘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자녀의 목소리를 만드는 'AI 피싱'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중서부 서스캐쳐원주 레지나에 거주하는 루스 카드(73)는 AI 피싱으로 피해를 당할 뻔했다.

그는 최근 손주가 유치장에 갇혔다는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손주는 카드에게 "친구 다니엘과 차를 타고 가다 사고가 났다"며 "변호사인 다니엘의 아버지와 통화해 달라"라고 말했다.

카드는 다니엘의 아버지라고 소개받은 사람에게 곧장 연락했고 그는 카드에게 "나중에 보험금으로 9400캐나다달러(약 900만원)가 나올 테니 일단 현금으로 그 액수를 보내달라"라고 했다.

통화를 마친 카드는 남편과 함께 은행으로 달려가 하루 인출 한도인 3000캐나다달러를 인출하고 다른 은행을 찾아가 돈을 뽑으려 했다. 그런데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은행 지점장이 카드 부부를 사무실로 불러 "어제도 어떤 부부가 와서 똑같이 급하게 돈을 찾았다"며 "당신이 들은 손자의 목소리가 가짜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제서야 의심이 든 카드가 손자에서 다시 연락했다. 다행히 손자는 무사했다. 알고보니 손자의 음성을 복제하는 일명 '딥보이스'를 활용한 피싱 범죄였던 것이다.

카드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수화기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손자와 섬뜩할 만큼 똑같았다"며 "전혀 의심할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도 아들의 목소리를 흉내낸 AI 피싱 사례가 보도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음색과 억양 등 말투를 재현하는 기술이 점차 정교해지고 기술을 이용하는 비용도 싸지면서 범죄 피해의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UC버클리대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해니 패리드 교수는 "1년 전만 해도 음성을 복제하려면 대량의 (음성)샘플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유튜브나 틱톡같은 소셜미디어에서 가져온 30초짜리 음성으로도 복제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AI 음성 복제 기능을 악용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대비책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올해 초에도 배우 엠마 왓슨이 히틀러의 '나의 투쟁'을 낭독한 듯한 오디오클립 등 유명인의 목소리를 활용한 불법 복제물이 인터넷에 확산되기도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슈퍼주총' 시즌 자사주 소각 서두르는 기업들...기업가치 개선될까?

3월 '슈퍼주총'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상장사들은 보유하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현대차, 中업체와 손잡고 인니 EV배터리 재활용 순환체계 확보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순환경제 거점을 마련한다.현대차그룹은 중국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화유리사이클)'와 12일 서울 양재

국민연금 기후 주주관여 '반토막'…대상 기업 29개에서 13개로

기후리스크가 주요 투자위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기후관련 주주관여 활동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기후는 핵심 재무리스크"…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논의

금융위원회가 상반기 중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후관련 원칙과 지침이 사실상 빠져있다는 지적이 국회 토

KCC, 서초구 주거환경 개선 힘쓴다...9년째 맞은 '반딧불 하우스'

KCC가 서초구와 손잡고 올해도 지역사회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양 기관은 2026년 '반딧불 하우스'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9년째 이어

기후/환경

+

봄 건너뛰고 초여름?...美서부, 3월에 30℃ 이례적인 봄날씨

미국 서부지역에 이례적인 3월 폭염이 예보되면서 봄철 기온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

커피값 또 오르나?...기후변화에 브라질 커피벨트 '물폭탄'

브라질 커피 생산의 중심지에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가 잇따르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해 이러한 극단적 강우가 더욱 심해질 수

호주, 석탄광산 채굴 2038년까지 연장…1.5℃ 기후목표 '흔들'

호주에서 대형 석탄광산의 채굴기간 연장이 승인되면서 1.5℃ 기후목표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퀸

[주말날씨] 드디어 '봄이 왔다'…일교차는 15℃ 이상

이번 주말부터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완연한 봄날씨를 만끽할 수 있겠다. 다만 일교차는 매우 커서 감기 조심해야 한다.토요일인 14일에는 이동성 고기

온난화로 심해까지 '뜨끈'...미생물은 오히려 활발해진다?

온난화가 심해까지 수온이 올라가면서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 미생물 일부가 이러한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있을 가

기후변화에 전쟁까지 '겹악재'...이란 '물부족' 사태 더 심해져

기후변화로 수년째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으로 물 부족 사태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전쟁이 발생하기전부터 가뭄과 폭염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