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에 침을 묻히는 '스시테러'가 잇따르면서 회전없는 회전초밥집이 등장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일본 초밥 프랜차이즈 조시마루는 컨베이어 벨트로 음식을 공급하는 방식을 중지하고 직원이나 모니터를 통해 주문 판매를 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소라뉴스24에 따르면 조시마루는 이달말까지 모든 컨베이어 벨트를 멈추기로 했으며, 일부 매장은 며칠 안에 새 운영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조시마루의 이같은 결정은 이른바 '스시테러' 때문이다. 회전초밥 접시나 간장병, 젓가락에 침을 묻히는 등의 몰상식한 행위가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행처럼 퍼지면서 위생문제가 대두된 것이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 등에는 일본 회전초밥집을 찾은 고객이 공용 간장병을 핥거나, 초밥에 손 소독제를 뿌리고 자신이 쓰던 젓가락으로 회전 중인 초밥에 와사비를 바르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이 공유됐다. 회전초밥 접시를 들어 직접 손이나 혓바닥으로 침을 묻히고 이를 다시 회전벨트에 올려놓는가 하면, 절인 생강이 담긴 용기에 담배꽁초를 넣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있었다.
이 사건이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도 알려지면서 일본 회전초밥 매장 전체가 큰 타격을 받았다. 업계 선두업체 스시로의 주가는 폭락하고 매출 역시 급감했다. 이에 회전초밥 식당 운영자들이 음식 제공 방식을 재고하게 됐다.
조시마루 역시 직원이 직접 간장과 젓가락 등을 고객에게 가져다주는 방식으로 바꿨으나, 여기서 그치지 않고 회전주문 방식까지 없애는 고강도 조치를 취했다. 회사 측은 이번 조치로 다른 고객의 주문을 방해하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스시로는 초밥 레인을 2개로 늘리는 대응책을 세웠다. 한 레인은 기존처럼 누구나 초밥을 가져다 먹을 수 있지만 다른 레인은 개인이 직접 주문한 초밥을 고속으로 전달해 다른 고객이 건드리지 못하게 만들었다.
또다른 초밥업체 구라스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동원해 초밥 접시를 꺼냈다가 다시 올려놓는 움직임을 감지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1958년부터 전세계로 퍼져나간 일본 회전초밥집이 사실상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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