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등 지난해 전세계 친환경 차량 판매량이 1000만대를 돌파했다.
유럽의 전기차 시장조사기관 EV볼륨스(Ev-volumes)의 전기차 판매 데이터베이스에 의하면 2022년 전기차 판매량은 55% 증가해 총 1050만대에 달했다. 다만 이 수치는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모두 합한 수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2년에 전세계에서 판매된 승용차 7대 중 1대는 전기차"라며 "5년 전 70대 중 1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수치"라고 말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시장은 인도와 뉴질랜드였다. 인도는 전년 대비 223%, 뉴질랜드는 151% 판매량이 증가했다.
중국은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82% 늘었다. EV볼륨스는 "중국은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59%를 차지하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며 "중국은 전세계 전기차 생산량의 64%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국이다"고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의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반면 유럽 판매량은 저조했다. 2022년 판매량이 전년도보다 15% 증가하는데 그쳤다. EV볼륨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속적인 부품 부족이 영향을 미쳤다"며 "전쟁이 계속화될 경우에는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V볼륨스는 "2023년 전세계 신규 판매량이 전년 대비 36% 증가해 14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전세계 도로에는 4000만대의 전기차가 운행될 것이며, 이 중 73%는 배터리 차량, 27%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판매의 순조로운 증가는 각국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고 말하고 있다. IEA는 "이러한 성장이 전기차 전환 목표에 대한 국제적 협력의 증가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100명 이상의 이해관계자가 2021년 말 COP26 기후 정상회의에서 무공해 자동차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선언문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COP26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2035년까지는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2040년까지는 모든 시장에서 기존의 가솔린차를 전기차 등 무공해 자동차로 100% 바꾸는 것에 합의했다.
또한 IEA는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혁명에 완전히 동참하고 있다"며 "이는 늘어나는 정책 규제를 준수하는 동시에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발판이다"고 분석했다. 실제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전기차 전환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최근 도요타는 2030년까지 연간 3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했으며, 포드는 2026년까지 판매량의 3분의 1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볼보는 2020년대말까지 완벽한 전기차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효과적인 에너지 전환 촉진 2022 보고서에 따르면, 기 위기로 인한 최악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전기차의 연간 판매량이 18배 증가해야 한다. WEF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15%를 차지하는 도로 운송 부문의 탈탄소화를 위해서는 전세계 전기차 사용의 지속적인 성장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티 비롤(Fatih Birol) IEA 전무는 "새로운 글로벌 에너지 경제에서 전기차만큼 역동적인 분야는 거의 없다"며 "이 분야에서 새로운 판매 기록을 세우는 데 성공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지만 그렇다고 스스로 낙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비롤 이사는 "정책 입안자, 업계 경영진, 투자자들은 공급 중단의 위험을 줄이고 주요 광물의 지속가능한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고도의 경각심을 갖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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