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로스파드레스국유림에서 발생한 대형 '기퍼드' 산불이 나흘 사이에 약 160km2를 잿더미로 만들도 계속 확산되고 있다. 주변 지역에 대피 명령이 내려졌지만, 현재까지 3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산불은 2일(현지시간) 오후 2시쯤 캘리포니아 산타마리아 북동쪽 166번 국도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인근에서 여러 개의 작은 화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는데 이 불들이 하루에 모두 합쳐지면서 대형산불로 커졌다.
산불은 현재 산타바버라카운티와 샌루이스오비스포카운티 양쪽으로 번지고 있으며, 현지시간으로 3일 오후 기준 약 160km2, 5000만평을 태운 상태다. 화마는 가파른 산악지형의 건조한 관목지대를 따라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진화율은 아직 5%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부상자는 총 3명으로 확인됐다. 민간인 1명은 화상으로 헬기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고,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된 인원 2명은 차량 전복 사고로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기상청은 화재 지역에 북서~북동풍이 불고 습도가 10~20%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위험 수준'의 화재 확산 조건이 형성돼 있다고 경고했다. 산불 연기로 인해 지역 대기질 경보도 발령됐다.
현장에는 산림청, 캘파이어, 산타바버라카운티 소방국, 보안국 등이 공동 대응 중이다. 총 560명 이상의 진화 인력이 투입됐으며, 대형 항공기와 헬기 등 공중 자원도 동원되고 있다. 현지 소방청은 화재 발생 지역 일대에 최소 226명의 주민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화재가 인근 마드레 산불 피해 지역과 맞닿을 경우 확산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동쪽 방면 차단선을 집중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마드레 산불은 지난달 같은 지역에서 1억평 넘게 번진 뒤 지난주에야 진화된 바 있다. 이번 화재의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며, 차량 통행이 잦은 166번 국도 일대에서 시작된 만큼 인위적 요인이 원인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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