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초래한 불평등...아프리카 무장단체 더 증가할 것"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5-30 15:16:36
  • -
  • +
  • 인쇄


기후위기가 아프리카 지역에서 폭력과 무장단체를 더 급증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발표한 보고서 '아프리카에서 극단주의로 가는 길: 모집과 이탈의 경로' (On the Road to Extremism in Africa: Pathways to Recruitment and Disengagement)에 따르면 소말리아, 수단, 카메룬 등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8개국에서 폭력적 극단주의가 증가하는 근본원인 중 하나로 '기후변화'가 지목됐다.

보고서는 "무장단체들은 환경파괴와 불평등한 토지관리를 이용해 자경단, 천연자원에 대한 접근 규제자, 사법 및 행정 서비스 제공자, 생계 대체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아직 기후변화를 주요 메시지로 삼지 않았지만, 기후변화를 선진국이 전세계에 부과하는 구조적 폭력의 궁극적인 형태로 제시하는 선동문구를 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 이전 테러리스트 단체들은 주로 종교나 특정사상을 그 이념으로 삼았지만, 이제는 기후변화를 일으킨 선진국에 대한 분노를 이념으로 삼는 극단주의 단체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지역은 기후위기로 심각한 위기와 갈등에 처해있다. 구조적으로 극단주의가 성행하기 쉬운 환경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열린 서아프리카와 사헬 지역의 기후변화, 평화 및 안보에 관한 지역회의(Regional Conference on Climate Change, Peace and Security in West Africa and the Sahel)에서 참가자들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인한 갈등에 대해 경고했다.

하지아 자라 마마두(Hadjia Zara Mamadou) 전쟁에 반대하는 나이지리아 여성협회(Association of Nigerien Women Against War) 회장은 "가축, 텃밭, 식수원을 잃은 사람들은 가뭄으로 피해를 입지 않은 몇 안되는 자원으로 이주하고 있다"며 "그곳에 도착하면 물이나 가축을 얻기 위한 경쟁으로 긴장이 고조돼 분쟁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2100년까지 서아프리카의 평균 기온이 3.3°C 상승하고, 말리 북부의 경우 4.7°C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보고서는 "2021년 기준 전체 테러 관련 사망자의 거의 절반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발생했으며, 4개국에서 3분의 1 이상이 사망했다"며 "테러 활동은 모잠비크와 같은 아프리카 대륙의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돼 사람들의 삶과 생계, 평화와 발전의 전망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韓 금융당국 기후정책 亞 '중하위권'…"인니와 필리핀보다 점수 낮아"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에 비해 경제규모와 제도적 역량이 월등함에도 금융권의 기후대응 정책 수준은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LG U+, 표준협회 콜센터품질지수 통신업종 2개 부문 1위

LG유플러스가 한국표준협회(KSA)가 주관하는 '2025년 콜센터품질지수(KS-CQI) 조사'에서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IPTV 2개 부문에서 최우수기업으로

셀트리온, 美 일라이 릴리 공장 인수..."인수와 증설에 1.4조원 투자"

셀트리온이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소재한 약 46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

CJ제일제당, 폭염도 견디는 배추 신품종 '그린로즈' 개발

CJ제일제당이 국내 최초로 여름철 폭염에도 잘 자라는 고온적응성 배추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배추는 기후변화로 생산량이 줄고 있는 대

'차량 1대당 탄소 3㎏ 감축'…현대차, 재활용 소재 '타이어 스틸벨트' 개발

현대자동차그룹이 철 스크랩 등 재활용 소재를 80% 이상 사용한 타이어 스틸벨트(Steel belt)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로 제작한 타이어를 장착한

해킹 사고 터진 KT와 롯데카드 "ESG평가 감점요인"

KT와 롯데카드가 해킹 사고로 ESG 평가점수가 하락할 전망이다.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정보보호' 사안에서 심각성이 중대하다고 판단하며 해당

기후/환경

+

정부 "2035 재생에너지 37% 늘려 전력부문 탄소감축 높이겠다"

정부가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최대 37%까지 늘려서 전력생산 부문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68~79%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비

韓 금융당국 기후정책 亞 '중하위권'…"인니와 필리핀보다 점수 낮아"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에 비해 경제규모와 제도적 역량이 월등함에도 금융권의 기후대응 정책 수준은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날씨] 가을 알리는 '요란한 비'...24일 시간당 20∼30㎜ 폭우

오는 23일 밤부터 남해안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24~25일 많은 비가 오겠다.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이 성큼 다가온다.23일 오전 제주에서 내리기 시작한 비가

공기보다 더 빨리 뜨거워지는 강물...'하천폭염' 속도 4배 빠르다

하천의 수온이 상승하는 '하천폭염'(Riverine Heatwaves) 속도가 공기가 데워지는 대기폭염 속도보다 최대 4배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펜셀베니아주

서울시 반지하 침수 막겠다더니...올해도 1072가구 잠겼다

올해도 폭우로 서울시 반지하 주택 1072가구가 물에 잠겼는데도 서울시는 침수대책은커녕 피해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

해빙 붕괴로 가라앉는 미세조류...기후위기 더 악화시킨다

북극의 얼음이 빨리 녹으면서 얼음 속에 살던 미세조류가 예상보다 일찍 가라앉아 바다의 탄소저장 기능이 흔들리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극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