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위기가 아프리카 지역에서 폭력과 무장단체를 더 급증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발표한 보고서 '아프리카에서 극단주의로 가는 길: 모집과 이탈의 경로' (On the Road to Extremism in Africa: Pathways to Recruitment and Disengagement)에 따르면 소말리아, 수단, 카메룬 등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8개국에서 폭력적 극단주의가 증가하는 근본원인 중 하나로 '기후변화'가 지목됐다.
보고서는 "무장단체들은 환경파괴와 불평등한 토지관리를 이용해 자경단, 천연자원에 대한 접근 규제자, 사법 및 행정 서비스 제공자, 생계 대체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아직 기후변화를 주요 메시지로 삼지 않았지만, 기후변화를 선진국이 전세계에 부과하는 구조적 폭력의 궁극적인 형태로 제시하는 선동문구를 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 이전 테러리스트 단체들은 주로 종교나 특정사상을 그 이념으로 삼았지만, 이제는 기후변화를 일으킨 선진국에 대한 분노를 이념으로 삼는 극단주의 단체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지역은 기후위기로 심각한 위기와 갈등에 처해있다. 구조적으로 극단주의가 성행하기 쉬운 환경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열린 서아프리카와 사헬 지역의 기후변화, 평화 및 안보에 관한 지역회의(Regional Conference on Climate Change, Peace and Security in West Africa and the Sahel)에서 참가자들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인한 갈등에 대해 경고했다.
하지아 자라 마마두(Hadjia Zara Mamadou) 전쟁에 반대하는 나이지리아 여성협회(Association of Nigerien Women Against War) 회장은 "가축, 텃밭, 식수원을 잃은 사람들은 가뭄으로 피해를 입지 않은 몇 안되는 자원으로 이주하고 있다"며 "그곳에 도착하면 물이나 가축을 얻기 위한 경쟁으로 긴장이 고조돼 분쟁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2100년까지 서아프리카의 평균 기온이 3.3°C 상승하고, 말리 북부의 경우 4.7°C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보고서는 "2021년 기준 전체 테러 관련 사망자의 거의 절반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발생했으며, 4개국에서 3분의 1 이상이 사망했다"며 "테러 활동은 모잠비크와 같은 아프리카 대륙의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돼 사람들의 삶과 생계, 평화와 발전의 전망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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