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속도 빨라져...'전례없는 상승"

50명의 기후·환경 과학자들이 최근 10년간 지구의 평균온도가 '전례없는 속도'로 상승하면서 1.14°C까지 올랐다고 경고했다. 지금 추세대로 상승한다면 2037년에 기후임계치인 1.5°C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8일(현지시간) 지구기후변화지표(Indicators of Global Climate Change, IGCC)에 발표된 이들의 공동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동안(2013~2022년) 매년 평균 54기가톤(GT)의 온실가스가 대기중으로 방출됐으며 이로 인해 지구 평균온도가 0.23℃ 상승하면서 산업화 이전보다 1.14°C까지 올랐다.
육지의 온도상승은 더 심각하다. 과학자들은 "2000년 이후 육지의 기온상승이 놀랍도록 증가했다"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육지의 연평균 최고 기온은 2000년에서 2010년까지 1.22℃였지만 지난 10년동안은 이보다 0.5℃ 더 높은 1.72℃를 기록했다.
피어스 포스터(Piers Forster) 영국 리즈대학교 프리스틀리 기후미래센터(Priestley Centre for Climate Futures, University of Leeds) 교수는 "아직 1.5℃ 온난화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인류가 그 한도를 초과하지 않고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의 양인 '탄소 예산'은 불과 몇 년 안에 고갈될 것"이라고 말했다.과학자들은 "약 50%의 확률이라고 해도 평균온도 상승을 1.5℃ 이하로 유지하려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연간 2500억톤을 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파리 사클레이대학(Université Paris Saclay)의 발레리 마송-델모트(Valérie Masson-Delmotte) 박사는 "이번 연구보고는 인간활동으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기후관련 위험의 증가를 제한하기에는 기후행동의 속도와 규모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기후과학자들은 "IGCC 웹사이트를 통해 이번 연구같은 주요 기후지표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라며 "기후변화의 속도를 고려할 때 정책입안자, 시민사회단체 등이 의사결정의 근거가 될 최신의 강력한 과학적 증거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도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지만 이는 5년에서 10년 단위이기 때문에 기후 정보격차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아일랜드 메이누스대학교(Maynooth University) ICARUS 기후연구센터의 피터 손(Peter Thorne) 소장은 "정책입안자들과 일반 대중이 인간활동에 의해 기후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미 2021년 IPCC 평가 이후 주요 수치가 현저하게 변화했다"고 했다. 마이사 로하스 코라디(Maisa Rojas Corradi) 칠레 환경부 장관은 "지구변화의 주요 지표를 매년 업데이트하는 것은 국제사회와 각국이 기후변화 위기해결의 시급성을 최우선 의제로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어스 포스터 교수는 "시간은 더이상 우리 편이 아니다"며 "기후시스템의 상태에 대한 최신 증거에 비춰 정책과 접근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보고서는 기후전문가들이 올 11월말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릴 예정인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세계 정상들은 이 보고서를 골자로 하는 데이터를 COP28에서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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