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금융지원 방식으로 기후위기 못막는다" 경제학자의 일침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6-19 16:14:25
  • -
  • +
  • 인쇄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개발도상국에 수조달러를 투자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후 취약국에 대한 원조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그레셤대학교(Gresham College)의 아비나시 페르소드(Avinash Persaud) 명예교수는 옵저버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기후, 부채, 개발의 전체 연결고리를 완전히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재난의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지금 익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투자 장벽을 제거하기 위해 공공자금과 규제를 신중하게 사용해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관의 가용 재원을 3배로 늘리고 민간부문에서 막대한 현금을 유입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주장은 이달 22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개최될 예정인 새로운 글로벌 금융협정을 위한 정상회담(Summit for New Global Financing Pact)을 앞두고 나왔다.

독일, 중국, 브라질 등 50개국 정상들이 참여할 예정인 이번 회담에서는 '브리지타운 의제' (Bridgetown agenda)가 논의될 전망이다. 이는 바베이도스(Barbados)의 수도 브리지타운의 이름을 딴 글로벌 금융지원책으로 기후재앙에 직면한 최빈국들에 대한 부채 탕감, 세계은행(World Bank)을 포함한 세계 다자개발은행의 자금 지원 3배 확대 등을 골자로 한다.

미아 모틀리(Mia Mottley) 바베이도스 총리는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및 기타 기관의 운영방식을 개혁해 보증이나 장기 대출을 제공하는 등 개발도상국에 대한 민간부문의 기후 투자를 더 쉽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페르소드 교수는 이번 정상회담을 두고 "기후 보험, 탄소 상쇄를 통한 자금 조달, 녹색 채권과 청색 채권 등 다양한 접근법이 시도되고 있지만 모두 정답은 아니다"며 "민간부문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유국의 보조금을 기다리는 것은 고도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며 기존의 기후 보조금을 비판하며 "해외 원조도 결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르소드 교수는 극빈국의 녹색전환을 위해 주로 민간부문에서 연간 약 1조4000억달러가 필요하고, 기후위기의 영향에 적응하는 데 약 3000억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니콜라스 스턴(Nicholas Stern) 교수와 베라 송웨(Vera Songwe)의 다른 연구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의 경제를 변화시켜 배출량을 줄이고 기상이변의 영향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려면 연간 약 2조달러가 필요하다. 

지난해부터 세계은행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기후위기가 가난한 나라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세계은행이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은 기후 회의론자였던 데이비드 맬패스(David Malpass) 전 총재가 올초 사임한 이후 더욱 거세지고 있다.

페르소드 교수는 "2차대전 이후 세계은행은 독일의 부채 상환액이 수출액의 3.5%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공증했다"며 "이것이 기후 전쟁을 겪는 개발도상국들이 바라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도권 대체매립지 4차만에 2곳 응모...기초지자체 합의가 '변수'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에 민간 2곳이 응모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경기도, 서울시, 인천시는 1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대체 매립지

英 개도국 폐플라스틱 수출 84% '껑충'...재활용 산업 '뒷걸음'

영국 정부가 매년 6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방치하면서 자국 내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규모를 쪼그라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불의 고리' 이틀만에 또...필리핀 규모 7 강진에 쓰나미 경보까지

'불의 고리'에서 연속적으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대만 화롄 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0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해안

발암물질 PVC로 포장금지 5년...생고기 포장 여전히 랩으로 '둘둘'

사용이 금지된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을 포장재로 이용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국민의힘) 의원이 지

지난해 국내은행 탄소배출량 1.52억톤...목표치 '미달'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온실가스 감축규모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8일 한국은

[주말날씨] 가을 장마인가?...주말내내 '비소식'

추석 연휴 내내 오락가락 하던 비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지겠다.비는 수도권과 강원 그리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10일부터 토요일인 11일까지 이어지겠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