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전기차 200만대 판매"...현대차 '모터웨이' 전략공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20 17:30:31
  • -
  • +
  • 인쇄
기술·인프라·공급망 개편...EV 판매 비중 53%예상
폐배터리·수소생태계 등 친환경 신성장동력 추진
▲장재훈 현대차 CEO 사장이 20일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전기자동차(EV)를 필두로 미래 전동화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전기차 판매목표도 종전보다 상향한 2030년 200만대로 설정하는 등 전기차 시장에서 글로벌 탑티어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현대차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개최한 '2023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에서 새로운 중장기 사업전략과 재무계획을 담은 '현대 모터 웨이'(Hyundai Motor Way) 전략을 공개했다.

우선 현대차는 올해부터 2032년까지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11조원씩 총 109조4000억원을 미래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재원으로 전동화 전환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수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Software Defined Vehicle),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전체 투자액 가운데 33%인 35조8000억원은 전동화 관련 투자비로 책정됐다. 올해 33만대 판매 계획에 이어 2026년 94만대, 2030년 20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최종적으로 현대차·제네시스의 전기차 판매비중은 올해 8% 수준에서 2030년 34%로 늘려 전기차 부문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기존 내연기관 공장이 EV 생산이 가능하도록 '혼류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동시에 2025년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를 도입해 전 차급 구분없이 적용할 수 있는 전기차 생산 플랫폼을 구축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한다.

배터리 부문에도 향후 10년간 9조5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성능 향상 및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등을 적극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서울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를 통해 전고체 배터리 둥 기술역량을 축적하고,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배터리 회사들과 합작법인을 통해 하이브리드차량용 배터리 셀 공동개발 등 최적의 배터리 성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공급망 리스크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는 전기차 현지 생산 확대 추진, 부품 현지화 등으로 수급 안정화를 꾀한다. 권역별 합작법인(JV)을 확대 추진해 2024년 인도네시아 배터리 JV, 2025년 미국 배터리 JV 2곳이 가동 예정으로 2025년 배터리 소요량의 20% 이상을 이곳들로부터 공급받는다.

중장기적으로 환경보호 및 지속가능한 원소재 확보를 위해 폐배터리를 회수해 원소재를 재활용하는 체제도 구축한다. 현대차는 그룹사와의 협업을 통해 안전하게 배터리를 회수하고 추출한 원소재를 배터리 제조에 다시 활용하는 지속가능한 '배터리 라이프 사이클'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수소·미래차·로보틱스·AAM 등 미래 모빌리티 구현에 집중한다. 특히 탄소중립 실현을 넘어 수소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목표로 '수소사업 툴박스'(Toolbox) 구축을 추진한다. 수소사업 툴박스는 수소 생산부터 공급망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그린 스틸 등 친환경 부품 적용, 수소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물류 시스템 도입, 수소전기차(FCEV) 판매 등을 아우르는 생애주기 전체가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된 수소사업 모델을 뜻한다. 현대차는 향후 HMGMA에 수소사업 툴박스를 적용한다는 계획으로, 내년 초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를 통해 구체적인 수소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는 "현대차는 전동화와 미래기술에 대해 어떠한 글로벌 회사보다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으며, 앞으로 전동화 톱티어(Top-Tier)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며 "'현대 모터 웨이'는 수많은 현대차 임직원들이 축적해 정립한 혁신 DNA가 구체화된 모습으로, 새롭고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전략은...KEMI, 17일 세미나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ESG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3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50억 기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기부한 50억원이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사용된다.서울대는 3일 오후 6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중강

KCC '2025 ESG 보고서' 발간...온실가스 '스코프3'까지 확장

KCC가 ESG경영 성과와 지속가능 전략을 담은 '2025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올해 11번째로 발간되는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

"중대재해는 기업 ESG평가의 핵심리스크...등급 차감요소로 작용"

'중대재해'가 기업의 가치와 ESG 평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3일 발간한 '중대재해

하나금융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객관성·투명성 강화"

하나금융그룹은 2024년 ESG 활동과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열여덟번째로 발간한 올해 보고서에는 '함께 성장하

LG U+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AX기술과 연결 가치 비전 반영

LG유플러스가 ESG 경영실현을 위한 노력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열세번째로 발간한 올해 보고서는 국제 지속가능경

기후/환경

+

소리없는 살인자 '가뭄'...수천만명 극심한 기아 시달려

기후위기로 전세계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수천만 인구가 기아로 내몰리고 있다.3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가뭄완화센터(NMDC), 유엔 사막화방지협약, 국제

그리스, 한달만에 또 '불바다'...폭염 영향으로 산불 빈발

그리스 키오스섬에서 산불이 발생한지 채 한달도 되지 않아 이번에는 크레타섬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2일(현지시간) BBC방송은 그리스 크레타섬 동

폭우 걱정했는데 장마 이대로 끝?..."빨리 시작하고 빨리 끝나"

엄청난 폭우를 예상했던 올해 장마가 비가 제대로 내리지도 않은 채 2주만에 끝났다. 이처럼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기상예보는 앞으로 일상이 될 것이

8800만불 들여 쏜 메탄 추적위성 '메탄샛' 발사 1년만에 고장

지구의 메탄 배출량을 추적하는 위성 '메탄샛'(MethaneSAT)이 발사 1년만에 고장으로 임무가 중단됐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고정밀 메탄 배출 데이터를

무상할당제 폐지한 EU..."손실 기업들 CBAM 수익으로 보존"

2040년까지 탄소배출량 90% 감축목표를 내세운 유럽연합(EU)이 탄소배출 무상할당제 폐지로 손실을 보는 EU 기업들에 대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수익을

폭염도 보험되나요?...전세계 도입 '논의' 경기도는 이미 도입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폭염보험'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가 전 도민을 대상으로 '기후보험' 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