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힌두쿠시 지역 히말라야의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2100년까지 75~80%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네팔 카트만두에 위치한 국제산악종합개발센터(ICIMOD) 연구팀은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연구에 따르면 2010년대 빙하 손실률이 이전 10년보다 65% 더 빠르다는 것이다.
힌두쿠시 히말라야 산맥은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부탄, 중국, 인도, 미얀마, 네팔, 파키스탄에 걸쳐 3500km 펼쳐져 있다.
보고서는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에서 2℃ 상승할 경우 2100년까지 히말라야 빙하의 30~50%가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는 2022년 12월까지의 데이터에 기반했다.
현 기후정책 추세대로 가면 지구 기온은 3℃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경우 네팔과 부탄을 포함한 동히말라야의 빙하가 최대 75% 녹을 것으로 예측됐다. 4℃까지 오르면 80% 사라진다.
이로 인해 힌두쿠시 히말라야 산악지역에 사는 2억4000만명의 생계가 위험에 처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빙하가 사라지면서 이들에게 홍수와 물부족을 야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많은 고산지역 사회는 빙하수와 눈 녹은 물을 농업에 사용한다. 하지만 눈이 내리는 시기가 줄어들고 불규칙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의 공동저자 아미나 마하르잔(Amina Maharjan) ICIMOD 생계이주전문가는 수입이 줄면서 산악 거주민들이 지역사회를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빙하가 녹으면 강 하류 지역사회는 홍수 등의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보고서의 주 저자인 필리푸스 웨스터(Philippus Wester) ICIMOD 연구원은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 물이 더 많아질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지속적인 흐름이 아닌 홍수로 인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시기가 지나면 공급은 결국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갠지스강, 인더스강, 메콩강을 포함한 12개 강 유역의 물 흐름이 2050년경 이후 감소해 강에 의존하는 16억명 이상의 인구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히말라야 산맥에 인접한 정부들은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물 공급을 강화할 예정이며 파키스탄은 홍수 경보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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