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증가보다 에너지 수요가 더 급증
지난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전력소비 증가로 에너지산업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6일(현지시간) 에너지연구소(Energy Institute)와 글로벌 회계법인 KPMG, 컨설팅업체 AT커니(AT Kearney)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화석연료는 총 에너지 소비의 82%를 차지해 2021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세계 에너지 사용량이 전반적으로 늘어나면서 에너지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보다 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줄리엣 데이븐포트(Juliet Davenport) 에너지연구소 회장은 "전력부문에서 풍력과 태양열 비중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다시 증가했다"며 "우리는 여전히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요구하는 것과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력을 제외한 친환경 발전이 지난해 세계 에너지 수요의 7.5%를 차지했다. 이는 2021년보다 1%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는 "이는 풍력 및 태양광 에너지의 기록적인 성장에 힘입은 결과"라며 "2022년 태양광 발전량은 2021년보다 25% 증가했으며, 풍력 발전량은 13.5%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는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결국 화석연료 수요를 더 늘리는 결과를 낳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에너지 소비량은 2021년보다 5.5% 상승했다. 결국 나머지 4.5%의 상승분은 화석연료 발전으로 충당한 것이다.
사이먼 버리(Simon Virley) KPMG 에너지 및 천연자원 총괄은 "재생에너지의 기록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세계 에너지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82%에 머물러 있다"며 "이는 각국 정부가 에너지 전환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명한 요구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앞으로 화석연료 사용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여행제한 조치를 해제함에 따라 앞으로 에너지 소비는 더 증가할 것이며, 이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도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에너지연구소는 "지난해 세계 석유 수요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경제활동이 회복되면서 하루평균 소비량이 전년보다 290만배럴 늘어난 9730만배럴에 달했다"면서 "석탄 수요는 인도와 중국 소비가 급증하면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는 2021년보다 0.6%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다만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24%를 차지하는 천연가스는 전년의 25%에서 1%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에너지연구소는 "세계 각국 정부가 긴급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에너지 관련 배출량이 고집스럽게 높아져 파리기후변화협정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리처드 포레스트(Richard Forrest) AT커니 글로벌 지속가능성 이사는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로 인해 전세계가 파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긴급한 조치의 필요성이 더욱 강화됐다"며 "깨끗하고 저렴하며 안전한 에너지를 공급해야 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