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사람처럼 새끼돌고래에게 '아기말투' 쓴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6-27 16:54:44
  • -
  • +
  • 인쇄

돌고래들이 인간처럼 성격 특성 및 사교성을 지니고 사회화를 거친다는 연구에 이어, 어미돌고래가 새끼돌고래에게 일명 '아기 말투'를 사용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연구진은 암컷 병코돌고래가 자신의 새끼돌고래에게 휘파람 소리를 낼 때 음조가 높아지고 어조도 바뀐다는 연구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학술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만에 서식하는 어미돌고래 19마리가 어린 새끼 혹은 다른 성체와 수영할 때 내는 휘파람 소리를 30년 넘게 기록했다.

관찰 결과 어미가 새끼에게 보내는 휘파람 음높이는 평소보다 더 높아지고 범위가 넓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관찰한 어미돌고래 19마리 모두 동일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돌고래 특유의 휘파람은 이름을 부르는 것과 같이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이다. 연구의 공동저자 라엘라 세이히(Laela Sayigh) 메사추세츠주 우즈홀해양학연구소(WHOI) 해양생물학자는 "돌고래들은 휘파람을 이용해 서로를 추적한다"며 "이들은 주기적으로 '나는 여기 있다, 나는 여기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과 돌고래, 또는 다른 생물이 아기 말투를 사용하는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이 방식이 자손으로 하여금 발음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특정 음역대를 사용한다는 가설도 나온 바 있다.

1980년대 연구에 따르면 인간 유아는 음높이가 더 높은 말에 보다 잘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컷 히말라야원숭이는 새끼의 관심을 끌고 집중토록 하기 위해 울음소리를 바꿀 수 있으며 금화조도 새끼에게 소리를 낼때 음조를 높이고 속도를 늦춘다.

연구진은 "돌고래 특유의 울음소리에만 초점을 맞춰 돌고래가 그밖에 다른 수단으로 아기 말투를 사용하는지, 혹은 인간처럼 새끼가 의사소통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되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명이 길고 다양한 소리를 내는 병코돌고래에게 이와 유사한 적응과정이 있다면 돌고래의 의사소통 학습과정이 설명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기후/환경

+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극 '오존 파괴의 비밀' 풀었다...얼음 속 '브롬 가스'가 단서

얼음이 얼 때 발생하는 브롬가스가 북극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극지연구소는 북극 대기 경계층의 오존을 파괴하는 '브롬 가스'의 새로

'가뭄에 단비' 내리는 강릉...저수율 16.7%로 상승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최악의 사태는 피해간 강릉에 또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7일 오전 6시 기준 16.7%로 전일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