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들이 인간처럼 성격 특성 및 사교성을 지니고 사회화를 거친다는 연구에 이어, 어미돌고래가 새끼돌고래에게 일명 '아기 말투'를 사용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연구진은 암컷 병코돌고래가 자신의 새끼돌고래에게 휘파람 소리를 낼 때 음조가 높아지고 어조도 바뀐다는 연구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학술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만에 서식하는 어미돌고래 19마리가 어린 새끼 혹은 다른 성체와 수영할 때 내는 휘파람 소리를 30년 넘게 기록했다.
관찰 결과 어미가 새끼에게 보내는 휘파람 음높이는 평소보다 더 높아지고 범위가 넓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관찰한 어미돌고래 19마리 모두 동일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돌고래 특유의 휘파람은 이름을 부르는 것과 같이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이다. 연구의 공동저자 라엘라 세이히(Laela Sayigh) 메사추세츠주 우즈홀해양학연구소(WHOI) 해양생물학자는 "돌고래들은 휘파람을 이용해 서로를 추적한다"며 "이들은 주기적으로 '나는 여기 있다, 나는 여기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과 돌고래, 또는 다른 생물이 아기 말투를 사용하는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이 방식이 자손으로 하여금 발음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특정 음역대를 사용한다는 가설도 나온 바 있다.
1980년대 연구에 따르면 인간 유아는 음높이가 더 높은 말에 보다 잘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컷 히말라야원숭이는 새끼의 관심을 끌고 집중토록 하기 위해 울음소리를 바꿀 수 있으며 금화조도 새끼에게 소리를 낼때 음조를 높이고 속도를 늦춘다.
연구진은 "돌고래 특유의 울음소리에만 초점을 맞춰 돌고래가 그밖에 다른 수단으로 아기 말투를 사용하는지, 혹은 인간처럼 새끼가 의사소통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되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명이 길고 다양한 소리를 내는 병코돌고래에게 이와 유사한 적응과정이 있다면 돌고래의 의사소통 학습과정이 설명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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