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또 구설수...기후위기 음모론 트윗글로 '뭇매'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7-06 12:07:29
  • -
  • +
  • 인쇄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기후위기를 음모론으로 치부하는 글을 올려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달말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농업같은 지구 표면에서 일어나는 일은 기후변화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기후변화의 위험은 탄소를 지하 깊은 곳에서 대기중으로 이동시키는 데서 압도적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해당 트위터 글은 명백하게 거짓정보를 담고 있다는 지적이다. 농업과 임업 및 기타 토지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0년~2019년까지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3~21%를 차지했다. 또 이로 인해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2°C 상승했으며 극심한 이상기후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글로벌 연구기관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for Applied Systems Analysis)는 머스크 발언에 대해 "인간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은 의심할 여지없이 지구온난화를 일으켰다"고 즉각 반박했다. 미국 마노아 하와이대학교(University of Hawaii at Manoa)의 데이비드 호 박사도 "농업이나 목축업의 탄소배출량이 많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엘론 머스크는 음모론을 담은 글을 꾸준하게 트위터에 올리면서 비판의 대상이 됐다. 그의 트위터 팔로워는 1억4500만명에 달한다. 머스크는 지난 5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하고 싶은 말을 할 것이고, 그 결과로 손해를 본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트위터에 게시글을 계속 올리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밝혔다.

문제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기후 부정론자들의 트위터 게시글이 눈에 띄게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기후위기를 알리는 활동가나 과학자가 사이버 불링에 시달리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허위정보에 반대하는 기후행동(Climate Action Against Disinformation)연구원 애비 리차드(Abbie Richards)는 "트위터에서 기후에 관한 가짜뉴스가 늘어났다"며 "2022년 7월경부터 기후 부정 용어가 포함된 트윗수가 1주당 약 3만건에서 약 11만 건으로 증가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이같은 게시글에는 기후변화가 세계주의자들이 추진하는 사기라는 주장도 포함돼 있다.

더구나 리트윗 등으로 게시물이 빠르게 공유되기 쉬운 트위터 특성상 게시글이 퍼지는 속도가 누가 옳은 말을 했느냐가 아니라 누구의 팔로워가 더 많냐로 좌지우지되고 있다. 가짜뉴스라고 할지라도 '화력'만 많으면 순식간에 퍼진다는 것이다. 

줄리아 스타인버거(Julia Steinberger) 스위스 로잔대학교(University of Lausanne) 생태경제학 교수는 "나는 그동안 수만개의 가짜뉴스와 악플 계정을 차단했다"며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상황은 확실히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스타인버거 교수는 "머스크를 기후 부정론자라고 말하자 수분 내에 수백 명의 악플이 달렸다"며 경험담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영향력 있는 기후 부정주의자 조던 피터슨(Jordan Peterson)이 나를 비판하기 전까지만 해도 악플을 감당할 수 있었다"며 "나는 수십만명의 팔로워를 가졌지만 피터슨의 팔로워는 400만명"고 했다.

한편 과학자들은 농업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 WRI)의 식품 프로그램 기술책임자인 팀 서칭거(Tim Searchinger)는 "2050년 세계가 모든 인간 자원에서 수용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韓 금융당국 기후정책 亞 '중하위권'…"인니와 필리핀보다 점수 낮아"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에 비해 경제규모와 제도적 역량이 월등함에도 금융권의 기후대응 정책 수준은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LG U+, 표준협회 콜센터품질지수 통신업종 2개 부문 1위

LG유플러스가 한국표준협회(KSA)가 주관하는 '2025년 콜센터품질지수(KS-CQI) 조사'에서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IPTV 2개 부문에서 최우수기업으로

셀트리온, 美 일라이 릴리 공장 인수..."인수와 증설에 1.4조원 투자"

셀트리온이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소재한 약 46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

CJ제일제당, 폭염도 견디는 배추 신품종 '그린로즈' 개발

CJ제일제당이 국내 최초로 여름철 폭염에도 잘 자라는 고온적응성 배추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배추는 기후변화로 생산량이 줄고 있는 대

'차량 1대당 탄소 3㎏ 감축'…현대차, 재활용 소재 '타이어 스틸벨트' 개발

현대자동차그룹이 철 스크랩 등 재활용 소재를 80% 이상 사용한 타이어 스틸벨트(Steel belt)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로 제작한 타이어를 장착한

해킹 사고 터진 KT와 롯데카드 "ESG평가 감점요인"

KT와 롯데카드가 해킹 사고로 ESG 평가점수가 하락할 전망이다.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정보보호' 사안에서 심각성이 중대하다고 판단하며 해당

기후/환경

+

정부 "2035 재생에너지 37% 늘려 전력부문 탄소감축 높이겠다"

정부가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최대 37%까지 늘려서 전력생산 부문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68~79%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비

韓 금융당국 기후정책 亞 '중하위권'…"인니와 필리핀보다 점수 낮아"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에 비해 경제규모와 제도적 역량이 월등함에도 금융권의 기후대응 정책 수준은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날씨] 가을 알리는 '요란한 비'...24일 시간당 20∼30㎜ 폭우

오는 23일 밤부터 남해안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24~25일 많은 비가 오겠다.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이 성큼 다가온다.23일 오전 제주에서 내리기 시작한 비가

공기보다 더 빨리 뜨거워지는 강물...'하천폭염' 속도 4배 빠르다

하천의 수온이 상승하는 '하천폭염'(Riverine Heatwaves) 속도가 공기가 데워지는 대기폭염 속도보다 최대 4배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펜셀베니아주

서울시 반지하 침수 막겠다더니...올해도 1072가구 잠겼다

올해도 폭우로 서울시 반지하 주택 1072가구가 물에 잠겼는데도 서울시는 침수대책은커녕 피해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

해빙 붕괴로 가라앉는 미세조류...기후위기 더 악화시킨다

북극의 얼음이 빨리 녹으면서 얼음 속에 살던 미세조류가 예상보다 일찍 가라앉아 바다의 탄소저장 기능이 흔들리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극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