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 추진을 결정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중은행 전환 추진을 결정한 경위와 지향점 등을 밝혔다.
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중소기업 지원도 두터워지고 금융소비자 서비스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지방은행이 없는 강원·충청 지역에 거점 점포를 출점하고, 아웃바운드(대외) 영업망 확충을 통해 금융 사각지대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방은행은 주 영업지역 외에 특·광역시에만 영업점을 둘 수 있으나 시중은행으로 전환할 경우 점포망을 도 단위까지 확대할 수 있다. 시중은행 전환시 다른 지역에서도 출점 및 공격적 영업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2015년 지방은행이 경기에 영업점을 개설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현재 대구은행은 전국에 202개 영업점을 두고 이 중 서울 3개, 인천 1개, 경기 4개, 대전 1개, 부산 5개, 울산 1개 등을 운영한다.
대구은행측은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개인사업자에게 합리적인 금리·한도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약속했다.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시중은행 전환시 낮아지는 조달금리를 활용해 지역경제에 더욱 효율적인 금융 지원을 하며, 대구·경북 주력산업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DGB대구은행의 선순위채권은 시중은행보다 약 4bp(1bp=0.01%포인트), 후순위채권 및 신종자본증권은 21~25bp 높은 금리로 조달받는다.
은행 측은 시중은행 전환 후 전국구 핵심 예금 유치 등을 통해 낮은 조달금리를 적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및 후적지개발사업 등에 더 좋은 조건으로 금융지원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대구은행측은 시중은행으로 전환 후 추진할 금융소비자, 지역사회와의 세 가지 상생 방안도 제시했다. 본거지인 대구에 본점을 두고 전국 영업을 통해 창출한 이익과 자금을 지역에 재투자하는 '지역 상생',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중소기업 상생', 혁신기업의 동반자가 돼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상생'이다.
일각에서는 DGB대구은행이 기존 5대 시중은행과 경쟁할 때 얼마만큼 경쟁력을 발휘할지 알 수 없다는 회의적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DGB대구은행의 자본금이 6천806억 원에 불과해 수조 원 규모인 5대 은행과 체급이 다르다는 점도 지적된다.
또 대구은행측이 핀테크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내세웠지만, 이미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핀테크를 주력으로 한 인터넷은행이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은행 측은 금융 수요가 많은 수도권 진출 확대로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고, 온-오프라인 연계 디지털금융 활성화 전략 추진 등으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입장이다.
황 행장은 "시중은행 전환을 통해 더 크고, 더 단단한 지역경제 조력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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