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직접 통제하지 않아도 알아서 우주를 비행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자율운행' 인공위성이 이달 발사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달에 초소형 인공위성 4기를 지구 고도 570㎞ 지점을 향해 발사하는 '스탈링 임무'를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서 발사 시점을 정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나사 공식 홈페이지에 이미 공개된 우주 임무 계획에는 오는 14일 발사로 공지돼 있다. 이번에 발사되는 초소형 인공위성은 가로, 세로 60㎝에 높이 66㎝ 가량으로 사과상자보다 조금 더 큰 수준이다.
초소형위성의 가장 큰 특징은 '자율운행' 기능이 탑재돼 있다는 점이다. 인간이 지상 관제소에서 내리는 명령을 일일이 받지 않아도 미리 설정된 탐사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자동으로 움직이도록 설계돼 비행 방향을 알아서 정하고, 관측 기기도 별도 명령없이 스스로 작동시킨다.
이같은 자율운행 기능을 바탕으로 초소형 위성은 4기가 어울려 작동하는 군집 비행을 할 예정이다. 일렬 횡대와 같은 특정 대형을 만들면서 서로 충돌하지 않고 일정간격을 유지한다. 군집 비행은 초소형 위성 1~2기가 고장나도 다른 위성들이 임무를 대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성능 위성 1기만 운영하는 것보다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사는 이외에도 이번 초소형 위성이 상호간에 원할한 통신을 하고, 지구 관제소 도움없이도 별의 위치를 기준으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는 센서를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위성의 자율운행 기술은 지구 인근보다 더 먼 거리의 우주를 탐사하는 용도로 응용될 수 있다. 자율운행 위성을 우주 공간에 띄워 놓고 지구에서 누릴 수 있는 위성항법시스템(GPS) 같은 서비스를 다른 천체에서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면의 활용이 가능해 나사도 적극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향후 인류가 태양계 밖으로 나가는 무인 탐사선을 일상적으로 쏘는 시대가 된다면 스스로 생각해 움직이는 자율운행 위성은 더욱 중요한 가치를 띠게 된다. 태양계 밖으로 나간 위성을 작동시키려고 지구에서 전파를 쏘면 짧아도 수 시간에서 길면 수년 이상 걸려야 위성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즉, 위성이 알아서 탐사 활동을 벌이도록 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란 뜻이다.
나사는 공식 자료를 통해 "스탈링 임무는 지상관제소가 우주선을 통제하는 시대에서 우주선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는 시대를 열 발판이 될 것"이라며 "먼 우주에서 임무를 정상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의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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