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개국 신용등급 강등 위기..."기후위기, 코로나 때보다 심각"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7 11:50:07
  • -
  • +
  • 인쇄
팬데믹 당시 48개국 강등
매년 채무이자만 265조원


폭염과 가뭄, 홍수 등 기후재난으로 10년 이내에 59개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와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 공동연구팀은 금세기말까지 계속 기온이 상승하는 시나리오를 대입했을 경우에 매년 각국의 기후위기 피해로 인한 채무변제액의 이자 지불금만 2030억달러(약 265조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10년 내 59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적어도 1계단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연구팀은 국제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의 기존 지표와 자연재해 리스크 평가모델을 합해 인공지능(AI)을 훈련시켜 새로운 기후경제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에 따르면 기후위기 대응을 미룰수록 기후위기 피해가 확대되면서 녹색투자를 위한 대출금이 급증하고, 기업부채가 늘어난다.

부채비용 상승은 기후위기가 경제에 가하는 피해의 한 단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실제로 세계 최대 보험사 알리안츠에 따르면 최근 북반구를 휩쓴 극한폭염만으로 전세계 총생산량의 0.6%가 떨어졌다. 지난 2020년 1월~2021년 2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신용등급이 강등된 국가가 48개국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후위기가 코로나 팬데믹보다 전세계 경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인도, 미국, 캐나다 순으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이 4개 국가는 신용등급이 2계단 하락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소속 경제전문가 엔리코 말루치는 카리브해 연안 7개국에서 고위험군에 속하는 허리케인의 발생 빈도가 29%, 강도는 49%, 그리고 이로 인해 부채가 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후위기는 전지구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높은 국가일수록 더 떨어질 여지가 있고 하락폭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반면 강등이 일어나지 않는 국가들은 이미 신용등급이 낮아 떨어질 수 있는 하락폭이 크지 않은 경우가 많을 뿐 실제 기후위기로 발생할 물리적 피해는 가장 크게 입을 전망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했던 논문의 주요저자인 이스트앵글리아의 패트리샤 클루삭 부교수는 "결국 기후위기 앞에 승자는 없다"며 각국이 신속히 기후위기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후 6년만에 흡수합병한다

빙그레가 13일 이사회를 열고 해태아이스크림과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오는 2월 12일 합병 승인 이사회를 개최하고 4월 1일 합병을 완료

SPC그룹,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지주사 '상미당홀딩스' 출범

SPC그룹이 13일 지주회사 '상미당홀딩스(SMDH)'를 출범시키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파리크라상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

[ESG;NOW] 배출량 증가한 오리온...5년내 30% 감축 가능?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리스크가 경영리스크 될라…기업들 '자발적 탄소시장' 구매확대

기후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7일(현지시간) 글로벌 환경전문매체 ESG뉴스에 따르면

ESG 점수 높을수록 수익성·주가 우수…"지배구조가 핵심변수"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중장기 수익성과 주가 성과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서스틴베스트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손

경기도, 주택 단열공사비 지원 시행..."온실가스 감축 효과"

경기도가 주택에 단열보강, 고성능 창호 설치 등의 공사비를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기후/환경

+

한겨울 눈이 사라지는 히말라야..."1월인데 눈이 안내려"

한겨울인데도 히말라야 고지대에 눈이 쌓이지 않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12일(현지시간) 인도매체 이코노

20층 높이 쓰레기산 '와르르'...50명 매몰된 쓰레기 매립지

필리핀 세부에서 20층 높이의 거대한 쓰레기산이 무너져 50명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2명은 구조됐지만 8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고 나머

한국, 국제재생에너지기구 내년 총회 의장국 됐다

우리나라가 차기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총회 의장국을 맡는다.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11∼12일(현지시간) 열린 제16차 국제재생에

중국·인도 석탄배출량 첫 감소...전세계 탄소감축 '청신호'

세계 최대 탄소배출 국가인 중국과 인도가 1973년 이후 처음으로 석탄발전을 통한 탄소배출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전세계 탄소배출량이

'유엔기후협약' 탈퇴 트럼프 맘대로?…"대통령 단독결정은 위헌 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탈퇴하자, 대통령 권한으로 탈퇴가 가능한지를 놓고 법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미국 내 다

베네수엘라 석유생산량 늘리면..."탄소예산 13%씩 소진"

니콜라스 마두르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석유매장량을 가진 베네수엘라의 석유개발을 본격화할 경우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