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오지 마라"...美동부, 거대 토네이도에 아수라장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9 1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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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네이도 주의보가 발령된 미국 메릴랜드주 웨스트민스터 도로를 달리던 차위에 전봇대가 쓰러져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남서부 지역에 거주하는 1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극한의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미국 동부 지역에 거주하는 1억명의 사람들은 토네이도를 동반한 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과 가디언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우박과 번개를 포함한 강력한 폭풍이 미국 동부를 관통하면서 현지시간 6일 기준으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수천편의 항공기가 결항됐으며 110만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특별담화를 통해 "허리케인급 강풍으로 인한 피해와 국지적인 파괴가 우려된다"며 "이번 폭풍은 더욱 발달할 가능성도 충분해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테네시주에서 뉴욕주에 이르기까지 10개주에 토네이도 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되는 등 폭풍의 범위도 매우 넓다. 미국 워싱턴DC에서도 토네이도 주의보가 발령됐다. 토네이도 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가 2950만명에 이르고, 경보가 내려진 지역까지 합치면 1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폭풍의 범위가 워낙 광범위하다보니 인명과 재산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앤더슨시에서는 15세 소년이 차에서 내리다가 나무에 깔려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번 폭풍으로 인해 집이 피손됐다는 톰 토모비치(Tom Tomovich)씨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름이 다가오는 것을 보았고 멀리서 우르릉거리는 소리가 들렸다"며 "우리 가족은  집에 들어가서 1층에 있었는데 눈도 깜빡하기 전에 바람이 집 뒤쪽으로 바로 들어와 집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6일(현지시간) 밤까지 2600편 이상의 미국 항공편이 취소되고 약 7900편이 지연됐다. 특히 폭풍을 정면으로 맞은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결향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미 연방항공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은 "동부해안으로 향하는 폭풍우를 피해 비행기 경로를 변경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앨라배마, 조지아, 사우스 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메릴랜드, 델라웨어, 뉴저지, 펜실베니아, 테네시,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 등 폭풍의 경로에 있는 모든 주에서 11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메릴랜드주에서는 단기간에 100mm가 넘는 비가 쏟아져 폭우 피해도 발생했다. 현지 발전업체들은 "이번 피해가 워낙 광범위해서 복구하는 데 며칠 걸릴 것"이라고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애리조나, 뉴 멕시코, 유타로 떠나는 4일간의 출장을 앞당겼다"며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교육부 장관, 국토안보부 장관 등이 참여할 예정이였던 신학기 사이버 보안행사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또 미 인사관리국(The Office of Personnel Management)은 "모든 비응급 직원은 모든 연방 사무소가 문을 닫는 오후 3시 이전에 퇴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기상청 소속 기상학자 크리스 스트롱(Chris Strong) 박사는 "이번 폭풍은 중부 대서양 전역에서 발생한 가장 강한 악천후 중 하나로 보인다"며 "폭풍이 거세짐에 따라 집이나 직장 등 튼튼한 실내에 몸을 숨기고 절대 밖으로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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