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뒤에서 탄소 내뿜는 명품들...K팝 팬들 '뿔났다'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8-16 18:00:36
  • -
  • +
  • 인쇄
샤넬과 셀린느, 생로랑, 디올 '反 ESG' 행보
K팝 기후활동단체 '명품 그린워싱 캠페인'
▲유명 케이팝 아티스트 블랙핑크(출처=블랙핑크 공식 트위터 계정)


K팝 팬들로 구성된 기후활동단체 K팝포플래닛(Kpop4planet)이 샤넬과 셀린느 등 럭셔리 브랜드를 향해 "명품 기업들이 K워싱에 치중하고 정작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고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이다연 K팝포플래닛 활동가는 15일(현지시간) 해외언론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명품 패션이 K팝 스타를 계속 활용할 계획이라면 책임감을 갖고 실질적인 기후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기후위기에 앞장서는 블랙핑크(BLACKPINK)를 엠버서더로 내세운 기업이 그린워싱을 일삼는다면 K-워싱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워싱'은 그린워싱과 K팝을 합친 단어로, 유명 K팝 아티스트를 전면에 세우고 정작 해당 기업은 반(反)-ESG 행보를 감추는 것을 뜻한다.

K팝포플래닛은 K팝 팬들과 함께 샤넬과 셀린느, 생로랑, 디올 등의 기후대응 평가결과를 '명품 언박싱:그린워싱 캠페인'을 통해 공개하며 이들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약속을 지켜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블랙핑크의 제니는 샤넬(Chanel) 브랜드의 홍보대사(엠버서더)로 활동하고 있고, 리사는 셀린느(Celine), 로제는 생로랑(Saint Laurent), 지수는 디올(Dior)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블랙핑크 멤버들을 홍보대사로 기용하면서 엄청난 후광효과를 얻고 있는 이 4개 명품 브랜드들에 대해 환경NGO인 액션스픽스라우더(Action Speaks Louder)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생로랑을 소유한 케어링(Kering)의 기후변화 대응 성적표는 'D'로 나왔고, 셀린느와 디올을 소유한 LVMH그룹은 'E', 샤넬은 'F'로 평가됐다. 4대 브랜드 모두 '낙제점'이다.

그동안 블랙핑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 유엔 지속가능 개발목표 홍보대사 등 전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 왔다는 점에서 해당 명품들은 그동안 블랙핑크 뒤에 숨어서 오히려 오염을 양산해 왔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4개 명품 브랜드의 기후변화 성적표(출처=케이팝포플래닛)


보고서는 4개 명품기업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위해 스코프1, 2, 3에 걸친 온실가스 배출량, 2030년까지의 탈탄소·탄소중립 공약, 바이오매스 사용, 공급업체의 탈탄소화를 위한 재정지원 제공여부 등을 평가했다"며 "이 데이터들을 기후연구단체 뉴클라이밋 연구소(New Climate Institute)의 기업 기후책임 모니터에 근거해 평가했다"고 밝혔다.

4개 브랜드 모두 2021년 탄소배출량이 2020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넬은 67% 증가했고, 케어링은 12%, LVMH그룹은 34% 증가했다. 특히 사넬의 경우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기업의 자체 운영부분에 한정됐다. K팝포플래닛은 "이는 샤넬 전체 탄소배출량의 고작 3%에 불과하다"며 "샤넬의 대표 상품인 클래식 플립백이나 트위드 자켓을 만들 때는 어디서 무슨 에너지를 사용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개 명품 브랜드 모기업이 2021년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약 930만톤에 달했다. 루스 맥길프(Ruth MacGilp) 액션스픽스라우더 캠페인 매니저는 "명품 브랜드들은 그동안 자신들은 페스트 패션 브랜드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며 "과연 이 자료를 보고나면 그렇게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는 "특히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공급망 내 탄소배출이 늘고 있는 점을 봤을 때 더욱 그러하다"고 비판했다.

K팝포플래닛은 이 명품패션 브랜드들을 향해 "2030년까지 공급망 내 100% 재생에너지 사용공약, 1.5℃ 지구온도 상승 제한을 위해 2030년까지 절대 배출량 43~48% 감축하는 구체적인 목표수립, 공급망 관련 정보투명성 개선 등을 촉구하는 글로벌 켐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