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기후활동단체 '명품 그린워싱 캠페인'
K팝 팬들로 구성된 기후활동단체 K팝포플래닛(Kpop4planet)이 샤넬과 셀린느 등 럭셔리 브랜드를 향해 "명품 기업들이 K워싱에 치중하고 정작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고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이다연 K팝포플래닛 활동가는 15일(현지시간) 해외언론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명품 패션이 K팝 스타를 계속 활용할 계획이라면 책임감을 갖고 실질적인 기후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기후위기에 앞장서는 블랙핑크(BLACKPINK)를 엠버서더로 내세운 기업이 그린워싱을 일삼는다면 K-워싱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워싱'은 그린워싱과 K팝을 합친 단어로, 유명 K팝 아티스트를 전면에 세우고 정작 해당 기업은 반(反)-ESG 행보를 감추는 것을 뜻한다.
K팝포플래닛은 K팝 팬들과 함께 샤넬과 셀린느, 생로랑, 디올 등의 기후대응 평가결과를 '명품 언박싱:그린워싱 캠페인'을 통해 공개하며 이들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약속을 지켜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블랙핑크의 제니는 샤넬(Chanel) 브랜드의 홍보대사(엠버서더)로 활동하고 있고, 리사는 셀린느(Celine), 로제는 생로랑(Saint Laurent), 지수는 디올(Dior)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블랙핑크 멤버들을 홍보대사로 기용하면서 엄청난 후광효과를 얻고 있는 이 4개 명품 브랜드들에 대해 환경NGO인 액션스픽스라우더(Action Speaks Louder)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생로랑을 소유한 케어링(Kering)의 기후변화 대응 성적표는 'D'로 나왔고, 셀린느와 디올을 소유한 LVMH그룹은 'E', 샤넬은 'F'로 평가됐다. 4대 브랜드 모두 '낙제점'이다.
그동안 블랙핑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 유엔 지속가능 개발목표 홍보대사 등 전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 왔다는 점에서 해당 명품들은 그동안 블랙핑크 뒤에 숨어서 오히려 오염을 양산해 왔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보고서는 4개 명품기업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위해 스코프1, 2, 3에 걸친 온실가스 배출량, 2030년까지의 탈탄소·탄소중립 공약, 바이오매스 사용, 공급업체의 탈탄소화를 위한 재정지원 제공여부 등을 평가했다"며 "이 데이터들을 기후연구단체 뉴클라이밋 연구소(New Climate Institute)의 기업 기후책임 모니터에 근거해 평가했다"고 밝혔다.
4개 브랜드 모두 2021년 탄소배출량이 2020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넬은 67% 증가했고, 케어링은 12%, LVMH그룹은 34% 증가했다. 특히 사넬의 경우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기업의 자체 운영부분에 한정됐다. K팝포플래닛은 "이는 샤넬 전체 탄소배출량의 고작 3%에 불과하다"며 "샤넬의 대표 상품인 클래식 플립백이나 트위드 자켓을 만들 때는 어디서 무슨 에너지를 사용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개 명품 브랜드 모기업이 2021년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약 930만톤에 달했다. 루스 맥길프(Ruth MacGilp) 액션스픽스라우더 캠페인 매니저는 "명품 브랜드들은 그동안 자신들은 페스트 패션 브랜드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며 "과연 이 자료를 보고나면 그렇게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는 "특히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공급망 내 탄소배출이 늘고 있는 점을 봤을 때 더욱 그러하다"고 비판했다.
K팝포플래닛은 이 명품패션 브랜드들을 향해 "2030년까지 공급망 내 100% 재생에너지 사용공약, 1.5℃ 지구온도 상승 제한을 위해 2030년까지 절대 배출량 43~48% 감축하는 구체적인 목표수립, 공급망 관련 정보투명성 개선 등을 촉구하는 글로벌 켐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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