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보조금 7조弗 '역대 최대'...IMF "경제 블랙홀될 것"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8-25 12:10:16
  • -
  • +
  • 인쇄


2022년 전세계 화석연료 보조금이 7조달러(약 9300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자, 국제통화기금(IMF)는 화석연료 보조금이 '경제블랙홀'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가 24일(현지시간) 발간한 '2023년 화석연료 보조금 데이터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한해에만 전세계적으로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 산업에 7조달러의 보조금이 집행됐다. 이는 지난 2021년 5조7000억달러(약 7563조원)보다 22.8% 증가한 규모이고,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이같은 보조금 규모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1%로, 전세계 교육부문 지출의 2배, 보건부문 지출의 3분의 2에 달하는 금액이다. 1년 내내 분당 1300만달러(약 173억원)씩 화석연료 보조금으로 지급한 셈이다. 

올해 역대 가장 더운 7월과 해수온도를 기록했음에도 지구온난화를 부추기는 화석연료 수요를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낮게 조정하는 '명시적 보조금'은 IMF가 지난 2020년 마지막으로 조사했을 때보다 3배 뛴 1조5000억달러(약 1991조원)에 달했다. 나머지 80%는 화석연료로 인한 기후위기 및 대기오염 피해액이 차지했다.

IMF는 이같은 기조가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를 계속 유지시키고 재생에너지 전환을 늦추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피해를 증대시켜 정부 지출을 늘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IMF는 화석연료 보조금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화석연료 보조금을 중단하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34% 감축할 수 있고,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보다 2℃ 이내로 제한할 수 있다. 매년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자 160만명의 희생을 줄일 수 있고, 정부의 총세입을 수조달러가량 늘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0%는 주요 20개국(G20)이 배출하고 있다. IMF의 이안 패리 연구원은 "모든 국가가 화석연료에 편중된 정책을 펼치면 한 국가가 나서서 탄소세를 부과하기 어렵다"며 "각국이 탄소가격 책정을 위한 공조를 넓히고, 그 과정에서 생겨난 세입을 에너지 위기와 기후위기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취약계층 지원에 투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 싱크탱크 해외개발연구소(ODI)의 이펙 겐슈 연구원은 "이번 IMF 보고서는 전세계가 악화하는 기후변화 충격을 겪고 있는 시기에 각국 정부들이 계속해서 기록적인 수준의 화석연료 보조금을 쏟아붇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만약 우리가 되돌릴 수 없고 비극적인 기후변화의 결과를 조금이나마 피할 수 있도록 하려면 화석연료의 생산과 소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국제지속가능발전연구소(IISD)가 발표한 주요 20개국(G20)의 지난해 석탄, 석유, 가스에 투입한 공적자금 규모는 사상 최대인 1조4000억달러(약 1870조원)에 달했다. IISD에 따르면 지난해 G20국가들은 1조달러의 보조금, 3220억달러의 국영기업 투자, 500억달러의 공공금융기관 대출을 제공했다. 이는 2019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ESG커넥트포럼] 전세계 재생에너지 본궤도..."트럼프도 못막아"(종합)

'기후변화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재집권하더라도 재생에너지 전환이 이미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 기조가 후

[ESG커넥트포럼] 김익 회장 "탄소중립 실현하려면 전과정평가 필수"

김익 한국전과정평가학회 학회장 겸 스마트에코 대표는 "공급망 관리없이는 탄소중립을 이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김익 학회장은 25일 뉴스트리와

[ESG커넥트포럼] 이한경 대표 "中企 ESG대응, 규제상황부터 파악해야"

이한경 에코앤파트너스 대표는 "중소·중견기업들은 ESG 통상규제에 대응할 때 어떤 규제상황에 처해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ESG커넥트포럼] 이유수 연구위원 "분산에너지는 에너지 불균형의 대안"

이유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력망 건설의 난항에 따른 전력 수급불균형을 해소하려면 분산에너지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ESG커넥트포럼] 석광훈 위원 "트럼프 2기도 재생에너지 혁명 계속될 것"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트럼프의 선언들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 혁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석광훈 전문위원은 25일 뉴스트리와

[ESG커넥트포럼] 이유진 소장 "탄소중립 2.0 시대...한국은?"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소장은 "탄소중립 2.0 체제는 이미 시작됐고 우리가 피할 수 없는, 도달해야 할 미래"라며 "탄소중립 목표와 이행에 있어 에너지

기후/환경

+

[ESG커넥트포럼] 전세계 재생에너지 본궤도..."트럼프도 못막아"(종합)

'기후변화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재집권하더라도 재생에너지 전환이 이미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 기조가 후

[ESG커넥트포럼] 이한경 대표 "中企 ESG대응, 규제상황부터 파악해야"

이한경 에코앤파트너스 대표는 "중소·중견기업들은 ESG 통상규제에 대응할 때 어떤 규제상황에 처해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ESG커넥트포럼] 석광훈 위원 "트럼프 2기도 재생에너지 혁명 계속될 것"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트럼프의 선언들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 혁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석광훈 전문위원은 25일 뉴스트리와

[ESG커넥트포럼] 이유진 소장 "탄소중립 2.0 시대...한국은?"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소장은 "탄소중립 2.0 체제는 이미 시작됐고 우리가 피할 수 없는, 도달해야 할 미래"라며 "탄소중립 목표와 이행에 있어 에너지

[COP29] '1.3조달러' 진통끝 합의...구속력없어 이행여부는 '물음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2035년까지 신규 기후재원을 연간 1조3000억달러(약 1827조원) 규모로 조성하기로 가까스로 합의했다. 1조3000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