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물류시설 기후위기 적응 투자 늘려야
지금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면 2050년에 해수면이 40cm 상승해 전세계 무역항의 대부분이 제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로이드선급협회(LR)는 '2050년 국제해상추이'(The Global Maritime Trends 2050) 보고서를 통해 "현 추세대로 기후위기가 진행될 경우 2050년에 이르면 해수면이 40cm 상승해 해안침식, 홍수, 폭풍 등의 강도와 빈도를 높아진다"면서 "전세계 3800개 항구 가운데 3분의 1이 기후위기 영향에 가장 취약한 열대지방에 몰려있다"고 지적했다. 해수면 상승으로 중국 상하이항, 미국 휴스턴항, 멕시코 라사로 카르데나스항 등 세계적인 무역항들도 운영이 불가능할 지경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파나마운하는 이미 기후위기로 인한 전례없는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져 지난달 통항 가능한 선박의 수와 물속에 잠기는 선체의 깊이를 제한했다. 이로 인해 운송기간이 늘어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물류비용으로 전가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각국이 물류 기반시설과 항만시설의 기후위기 대응 효율과 기후복원력 증대를 위해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매 10년마다 홍수를 막기 위한 제방을 높이면서 단기적이고 비용이 큰 예방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해운산업의 탄소배출량은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3%를 차지한다. 업계는 화석연료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중이지만 해운 탄소배출량에 대한 측정 및 관리감독에 대한 기준이 부족하고, 선박업주들이 정보를 밝히기 꺼리는 등 데이터가 파편화돼 있어 예측에 기반한 대안을 제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LR의 설명이다.
한편 오는 11일 '런던국제해운주간'을 맞아 해운탈탄소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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