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기후변화에 강한 커피 종자 6종 개발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0-05 12:51:19
  • -
  • +
  • 인쇄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인스타그램 계정

스타벅스가 기후변화 영향을 견딜 수 있는 새로운 커피 종자 6종을 개발하고, 최근 이 품종을 농부들에게 보급했다고 밝혔다.

이전에도 스타벅스는 다른 연구단체에서 개발한 기후저항성 종자를 커피 농부들에게 보급한 적이 있지만 신품종 개발을 직접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커피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인들은 매일 평균 3잔의 커피를 마시고 있고, 우리나라도 1인당 평균 하루에 1잔꼴로 커피를 마신다. 그러나 커피는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과 질병 등으로 수확량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원두의 고급스러운 맛과 풍미로 인기를 끌며 전세계 커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아라비카 품종은 기온상승에 더 민감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전세계 약 3만7000개 매장에서 아라비카 원두만 시용하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따른 위협이 더욱 크게 다가왔을 것"이라며 기후저항성이 큰 품종개발에 나설 수밖에 없는 배경을 분석했다. 스타벅스가 이번에 개발한 아라비카 종자는 잎 녹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화돼 단기간에 더 많은 양을 수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의 커피 농학부서는 "여러가지 품종과 교잡종 씨앗을 심어 최소 6세대, 약 12년동안 나무의 질병 저항성과 영양분 흡수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스타벅스는 커피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다른 관계자도 "우리는 원두에서, 농부, 고객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급망을 비롯 커피 산업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많은 사람들을 돌볼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세계작물다양성재단(Crop Trust) 이사인 커피농학자 사라다 크리슈난(Sarada Krishnan) 박사는 "기후에 강한 품종을 개발하는 연구가 더 활발해져야 한다"며 "특히 아라비카 원두는 유전적 다양성이 낮기 때문에 커피 잎 녹병과 같은 질병에 더 취약하다"고 말했다. 잎 녹병은 곰팡이성 질병으로, 날씨가 따뜻하고 습할 때 더욱 창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메이카에서 아라비카 커피 농장을 운영하기도 하는 크리슈난 박사는 "작은 규모의 농장을 가진 농부들은 커피 종자가 이 병에 걸리면 한해 수입이 모두 사라진다"면서 "지난해 수확이 끝날무렵 내 농장에서도 녹병이 발생했는데, 녹병을 방치하면 식물을 잃게 되고 다음 열매를 수확하는 데 5년이 걸린다"고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