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폭염일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극한폭염으로 미국의 심혈관 질환 사망자가 2~3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3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연구진은 2008년~2019년까지 연간 1651명이 폭염으로 인한 심장질환으로 사망했고,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으면 2036년~2065년 심장질환 사망자는 2~3배 증가한다고 밝혔다. 온실가스를 계획대로 줄이면 심장질환 사망률이 금세기 중반까지 2008~2019년 대비 162% 증가하고, 제대로 감축하지 않으면 233%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노인과 흑인 성인의 사망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은 20~64세에 비해 사망률이 2.9~3.5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비(非)히스패닉계 흑인 성인은 비히스패닉계 백인 성인보다 사망률이 3.8~4.6배 더 높게 나왔다.
연구의 주 저자인 사메드 카타나(Sameed Khatana) 펜실베니아대학 의과 조교수이자 필라델피아 보훈의료센터의 심장병 전문의는 "기후변화는 건강 형평성 문제이기도 하다"며 "기후변화는 앞으로 수십 년동안 전세계 지역사회의 건강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미국에 존재하는 건강 불평등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실가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감축해야 그만큼 열질환자 수를 줄일 가능성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카타나 교수는 또 기후영향에 있어 인종별·세대별 의료적·환경적 요인 격차도 고려해야 하는 점을 짚었다. 그는 "흑인 주민들은 에어컨 및 녹지 접근성이 낮고 도시 열섬에 더 쉽게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며 "일부 노년층의 경우 사회적 고립으로 폭염 사망률이 높아지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로버트 브룩 웨인주립대 의과대학 박사는 "이러한 전망도 보수적인 수치"라며 "이번 연구는 사망률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폭염이 심혈관에 미치는 악영향을 모두 종합하면 그 위험도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브룩 박사는 대기오염이 폭염에 미치는 영향도 언급했다. 그는 미세먼지가 "연간 600만명 이상의 사망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폭염 지속일수를 크게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협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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