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위에서 친환경 연료 생산...英 소형 수상플랜트 개발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1-14 08:00:02
  • -
  • +
  • 인쇄
케임브리지대 연구진 "친환경 등유 생산이 목표"
"수상 플랜트단지 조성예정...몇년내 상용화될것"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진이 개발한 친환경 연료생산용 플랜트 (출처=케임브리지대 홈페이지)

나뭇잎 모양의 소형 수상 플랜트를 통해 친환경 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University of Cambridge) 연구팀은 "태양광과 물 그리고 이산화탄소(CO2)를 이용해 합성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상 플랜트를 개발했다"면서 "이 수상 플랜트에서 생산된 합성연료는 화석연료와 다르게 연소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에너지 및 지속가능성을 연구하는 어윈 라이스너(Erwin Reisner) 교수는 "태양광 발전은 분명 탄소중립을 달성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태양광을 이용해 항공기나 선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를 생산할 수 있다면 한단계 더 발전하는 것"이라며 연구성과의 의미를 강조했다.

연구팀은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양분을 만드는 것에서 소형 수상 플랜트 개발의 영감을 받았다. 이 소형 플랜트는 화학적 태양광 흡수제로 전력을 생산한 다음에, 촉매를 이용해 이산화탄소(CO2)와 물(H2O)을 일산화탄소(CO)와 수소(H2) 혼합물로 전환한다. 연구진은 "일산화탄소와 수소는 친환경 연료생산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한가지 난관에 봉착했다. 초기형 플랜트에 들어간 태양광 흡수제는 유리와 보호막으로 구성돼 있어 지나치게 무겁고 복잡한 구조를 가졌던 것이다. 이에 연구진은 박막 금속 산화물과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s) 소재를 활용한 장치로 기존 흡수제를 대체했다. 페로브스카이트는 특정 화합물질을 일정한 규칙으로 배열한 혼합물로 가볍고 유연해 '태양전지의 미래'로 불린다.

연구진은 "그 결과 1mm 두께로 100평방센티미터(cm²)의 면적을 덮는 장치를 개발했다"며 "이를 통해 플랜트를 경량화, 소형화할 수 있어서 대량생산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라이스너 교수는 "지금은 일산화탄소와 수소를 만들고 있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목표로 하는 것은 디젤이나 휘발유와 같은 연료를 생산하는 것"이라며 "한 가지 목표는 항공기 및 선박을 위한 지속가능한 친환경 등유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전세계 무역의 약 80%가 화물선을 통해 운송되며, 이 화물선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세계 배출량의 3% 이상을 차지한다. 라이스너 교수는 "친환경 연료로 화물선에 쓰이는 화석연료를 대체하면 지구온난화와의 전쟁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라이스너 교수는 "이것이 완전한 탈탄소와는 거리가 멀다"면서 "탄소는 여전히 핵심 구성요소이며,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연료를 '탈화석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스너 교수는 "우리는 더이상 석탄, 석유, 가스 등을 태우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며 특히 이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대기에 추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라이스너 교수와 연구진은 "호수와 강 하구에 떠다니는 수상 플랜트단지를 만들어 친환경 연료를 생산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 기술의 장점은 농작물과 산림에 필요한 많은 양의 토지를 차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몇 년 내에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이스너 교수는 "우리는 이 발명품을 상용화하기 위해 스타트업 회사를 설립했다"며 "이제 탄소감축에 기여할만큼 큰 규모로 확장할 예정이다"고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그룹, ESG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그룹 내 계열사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체계적으로 통합관

우리은행 'K-택소노미 AI' 도입으로 녹색금융 지원 강화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여신 심사에 활용하는 'K-택소노미 전문상담 AI'를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K-택소노미'는 지난 202

金총리 "태양광·풍력 대폭 확대…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할 것"

김민석 국무총리가 탄녹위 주최 콘퍼런스에 참가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에너지 대전환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22

상가 셔터가 작품으로 변신...KCC, 5명 작가와 을지로에 '셔터아트'

최근 젊고 힙(Hip)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힙지로'로 불리우는 을지로가 KCC의 컬러로 물들고 있다. KCC는 '셔터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을지로 일

신한은행, 한국형 녹색채권 1000억원 발행..."녹색수송 사업에 투입"

신한은행은 22일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한국형 녹색채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기후/환경

+

폭염 오래 노출될수록 노화 속도 빨라진다

폭염에 자주 노출되면 노화가 더 빨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25일(현지시간) 홍콩대 건축학부 도시계획디자인학과 궈추이(郭萃) 조교수와 연구진은

강릉은 4개월째 가뭄인데 서남부는 걸핏하면 '폭우'…날씨 왜 이럴까?

한반도 서해안은 기록적인 폭우로 물난리가 나는데 태백산맥 너머 동쪽에는 수개월째 비가 오지 않아 마실 물도 부족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서쪽은

157km 강풍에 다 날아갔다...베트남과 中하이난성 '쑥대밭'

최대 풍속 157km에 달하는 '괴물' 태풍 '가지키(Kajiki)'가 베트남과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섬을 초토화시켰다.지난 22일 발생해 하룻만인 23일 제13

폭염에 산불까지...美서부 축구장 1만5400개 '잿더미'

불볕더위가 극심하던 미국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주에서 발생하던 산불이 몇 일째 번지면서 축구장 1만5400개 면적에 달하는 1만1000헥타르(ha)가 잿더미로

"생수·햇반·컵라면으로 살아요"...강릉 시민들, 물 부족에 아우성

서쪽지역은 최대 100mm의 폭우가 예보돼 있지만 강원도 강릉은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 사태가 극에 달했다.지난 20일부터 계량기의 50%를 잠그는 제한

경기도, 퇴근길 폭우 대비 오후 6시 '비상1단계' 발령

퇴근길 폭우가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가 25일 오후 6시를 기해 '비상1단계'를 발령한다.경기도는 25일부터 26일 오전까지 경기 북부와 남동부 지역을 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