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정부 '친환경 사업' 채비...'녹색채권' 첫 발행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1-14 11:53:07
  • -
  • +
  • 인쇄
7년 만기 20억불 ESG 채권...연이율 6.5%
주문 '쇄도'...국가신용등급 회복도 노린다


브라질이 20억달러(약 2조6452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처음 발행하는 등 룰라 신정부가 들어서면서 친환경 사업에 본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기 시작한다.

13일(현지시간) 페르난두 아다지 브라질 재무부 장관은 연이율 6.5%로 2031년 만기되는 ESG연계채권을 미화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이 채권 발행을 통해 거둔 자금으로 지속가능성 관련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방식이 민간 금융시장을 위한 벤치마크가 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브라질 정부는 조만간 채권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담은 연례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브라질 정부는 2028년까지 불법 산림벌채를 종식하고, 탄소저감을 앞당기는 사업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 룰라 정부가 들어선 후 브라질의 아마존 산림 벌채 면적이 지난해보다 22.3% 줄어든 상태다.

이에 비춰봤을 때 브라질 정부는 이 자금의 50~60%를 친환경 사업에 투입하고, 나머지 자금을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채권의 주문량은 이미 60억달러(약 7조9360억원)에 이르고 있어, 공급량을 훨씬 넘어선 상태다. 주문량의 75%는 유럽·북미쪽 투자자들이고, 남미에 거주하는 투자자들 비중은 25% 정도다.

최근 브라질은 정치·경제 상황이 안정되면서 국채 투자가 늘고 있다. 피치도 지난 7월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곤두박질쳤던 투자적격 등급은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브라질 정부는 이번 국채 발행을 계기로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의 감독 하에 운용되는 국가기후기금을 강화하고, 탄소배출권 시장을 활성화하는 등 투자유치를 위한 광범위한 노력을 통해 신용등급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본토벨 자산운용의 티에리 라로스 자산관리사는 "이번 채권 발행으로 아마존 열대우림의 60%를 차지하는 브라질의 도전적인 환경 과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국가역량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해 자금 유입처를 다각화하는 것은 국채 관리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아름다운가게, 수익나눔 '2026 희망나누기' 파트너 공모

비영리 공익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위한 파트너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6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사

"굳이 2교대를?" 李대통령 지적에...SPC '8시간 초과 야근' 없앤다

SPC그룹이 생산직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해 장시간 야간근로를 없앤다.SPC그룹은 지난 25일 경기도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기후/환경

+

미국과 멕시코 ‘물 전쟁’ 종료…티후아나강 하수차단 합의

20년 넘게 국경을 오염시켜온 티후아나강 하수 문제가 마침내 해결 수순에 들어갔다. 미국과 멕시코는 2027년까지 원시 하수 유입을 전면 차단하기로 합

기후·환경정보 한눈에...'경기기후플랫폼' 서비스 시작

경기도에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려면 어디가 가장 좋을까? 전기요금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내 주변 가장 가까운 폭염대피소는 어디지? 이런 질

기록적 폭염이 키운 산불...그리스·튀르키예 동시다발 산불에 '아비규환'

그리스와 튀르키예 전역에서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 발생해 수십명이 대피하고,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그리스는 전국에서 화재 진압이 이어지

동부 40℃ 폭염, 서부 알래스카급 냉기…'이상기후'에 갇힌 美

미국 전역이 극단적인 이상기후에 휩싸였다. 동부와 중서부는 6월에 이어 또다시 열돔에 갇혀 체감온도가 40℃를 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서

[날씨] "이러다 40℃ 넘겠다"...폭염 기세 더 맹렬해진다

지난 주말 일부 지역에서 한낮 최고기온이 40℃에 육박하는 맹렬한 폭염이 이번주 내내 이어진다. 한낮기온이 매일 정점을 찍으며 올라가는 '극한폭염'

녹색철강, 수요 있어야 전환도 있다..."정부가 공공조달 물꼬 틔워야"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철강 산업의 구조 전환이 요구되는 가운데 정부의 녹색철강 수요 창출이 전환을 이끄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